2019.02.No.5

전국재 칼럼

꿈을 품은 아이로 자라게 하는 놀이의 가치

놀이는 일상적 또는 실제가 아닌 허구의 세계에서 이루어집니다.

분명히 놀이는 현실세계와 따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놀이에 푹 빠져 정신없이 놀고 있는 어린이의 모습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소꿉놀이를 하는 아이는 마치 엄마, 아빠, 언니, 그리고 아기인 것 처럼 놉니다. 아이는 단지 '~하는 척'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엄마, 아빠, 언니, 그리고 아기를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실제로 그들이 되어 있습니다. 벽돌을 돌로 으깨어서 만든 빨간 벽돌가루가 놀이에 빠진 아이에게는 진짜 고추가루가 됩니다.

때로는 '~하는 척'하고 있음을 인식하더라도 놀이에 완전히 몰입하지 못하게 하지는 못합니다. 놀이하는 순간 아이는 단지 '~하는 척'하는 느낌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됩니다. 놀이에 푹 빠져있는 어린이들을 보면 현실세계에서 벗어나 저절로 또는 의도적으로 구획되어진 제한된 공간에 빠져들어 그 안에서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고유한 규칙과 질서에 따라서 행동하게 됩니다.

이 처럼 '허구적'인 놀이가 청소년들에게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유년기에 '허구적(또는 가상의)인 놀이세계를 충분히 경험해 보지 못하고 자라게 되면 장차 꿈, 이상, 비전을 가진 진취적이고 건강한 인간으로 성장하지 못하게 됩니다. 놀이하는 자는 허구세계에서 주인공이 되어 현실세계를 초월하는 초현실적인 느낌, 생각, 행동을 맘껏 하면서 자기만의 특별한 방법으로 경험을 합니다. 

비현실적인 놀이는 동심 또는 어린이 세상과 같습니다. 놀이는 생애 발달주기마다 반드시 해 보고, 느끼고, 경험해 보아야 하는 활동입니다. 동화, 동시, 동요가 어린이들에게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어린 시절 비현실적인 놀이세계에서 충분히 놀아 보지 못하고 자란 청소년들이 비전, 자유,이상과 같은 이상향을 향유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비현실 세계에서 가진 놀이경험은 허황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현실을 초월하여 보다 의미롭게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되어 주기 때문입니다.

By 전국재View 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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