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No.4

메아리 자연캠프

'나다운' 내가 있는 곳, 메아리자연캠프

*18년 여름 메아리자연캠프 첫나들이캠프 중


이 사진에 있는 세 어린이는 무엇을 하고 있는걸까요?

이 사진에서 보이는 어린이들은 어떻게 하면 모닥불을 피울 수 있을지 함께 고민 한 후에

머리를 맞대고 불씨를 만드는 중입니다.

꽤 더운 날인데도 땀을 뻘뻘 흘리면서 몰입하고 있습니다.

세 어린이의 나이는 여덞살, 아홉살, 열살입니다.


어린이들은 모닥불을 피우고 싶어했습니다.

그래서 지도자는 먼저 모닥불을 피울 수 있는 도구를 주고,

혼자 피울 것인지, 함께 해볼 것인지를 물었습니다.

처음에는 모두 혼자 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15분정도를 불씨와 씨름하다가 도저히 안 될 것같자

한 어린이가 옆에 있던 어린이에게 역할분담을 제안했습니다.

그렇게 두 어린이는 협력하여 불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지만 한 명이 부싯돌을 긁고, 한 명이 손으로 바람을 막아도 불을 피우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옆에 있던 동생은 형들에게 자신이 나뭇가지를 모아오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세 어린이는 한 팀이 되어 모닥불을 피우게 되었습니다.   

어른의 관점에서는 아쉽게도 불을 피우지 못했지만

이 어린이들의 소감문에는 온통 '모닥불이 재미있었다'는 이야기가 가득했습니다.


메아리자연캠프에서는 모두가 마음껏 놉니다.

마음껏 놀다보면 위의 어린이들처럼 어느 때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되고,

그 다음에는 자신이 누군가의 도움이 되어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그래서 결국, 정말 재미있으려면 우리가 함께 살아야한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다만 이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어린이들이 메아리자연캠프에서만 마음껏 놀고, 협력하고, 배려하면서

자신의 일상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면

그건 오히려 자라는 어린이들에게 '메아리캠프'라는 환상만 심어주게 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메아리자연캠프는 어린이, 청소년들이 겁없이 '나다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18년 여름 메아리자연캠프 첫나들이캠프 중


메아리자연캠프에 처음 오는 어린이, 청소년들은 메아리캠프가 '천국'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비교, 차별, 따돌림 등 불행한 문화가 있는 학교와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은 메아리캠프를 비교하며 좌절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몇년을 쭉 오다보면 메아리캠프도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실제로 한 청소년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메아리캠프에 처음 올때는 여기가 천국이구나 싶었어요. 모든게 다 좋았어요.

그런데 몇 번 오니까 이제는 여기도 완벽하지만은 않은 곳이구나 생각하게 됐어요.

이렇게 되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가꾸어왔고, 이제 나도 여기를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서

내 손으로 꾸며가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메아리자연캠프에서는 모두가 마음껏 놉니다.

마음껏 놀다보면 어떻게 해야 더 재미있게 놀 수 있는지 알게됩니다.

그 다음에는 이렇게 재미있는 것들을 자기 손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그래서 결국, 여기 메아리자연캠프에서 자신의 의지로 더불어 행복하게 놀았던 것처럼

이 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 누구를 만나더라도

자신의 손으로 행복한 삶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이번 여름에도 어린이, 청소년들은 메아리캠프에서 마음껏 놀다 갔습니다. 

다음번 올 때까지 또 이번 캠프에서 느낀 것을 토대로 일상속에서

얼마나 자기다운 삶을 살다가 돌아올지 기대가됩니다.


By 강지수 간사View 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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