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No.4

놀이가 있는 수업

새학기 프로그램을 소개합니다.

대구경일여자중학교 박애경 교육복지사

 

박애경 선생님은 대구경일여자중학교의 교육복지사로 근무하며 2014년 제2회 온드림스쿨 인성교육 전문연수 '아자!'에 참여한 후로부터 현재까지 온드림스쿨 인성교육 협력교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 온드림스쿨 인성교육 전문연수 사례공유회에서 ‘교육복지 분야 사례’의 우수사례자로 선정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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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도 신학기를 맞이하여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반별 교실에서 학급개입 프로그램을 진행하셨다고 합니다. 교육복지 분야에서 놀이를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해 함께 나눠 듣고자 모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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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 반별 교실에서 진행하셨던 프로그램에 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신입생인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의 학교적응력 향상을 위해 4회기의 인성교육놀이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반 단위의 의사소통 놀이, 신체 놀이 등을 통해 신입생 급우들 간의 친밀감과 공동체성이 향상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그래서 1학년 7개반 전원을 대상으로 ‘과일바구니’ 등의 여는 놀이부터 ‘티파티’의 의사소통 놀이까지 진행해보았습니다.

 

01. 선생님께서 진행하신 프로그램 “인성놀이교실”의 취지는 무엇인가요?

 

중학생, 또는 사춘기라 불리는 이 시기의 청소년들은 나도 나를 모르고, 친구는 더욱 모르는 혼란스러운 시간들을 보내며 좌충우돌 대인관계라는 것을 연습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낯선 아이들과의 첫 만남이 어색할텐데, 어떻게하면 학생들에게 건강한 또래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생각했어요.

 

아이들이 몇 명씩 짝을 이뤄 그룹을 이루기 전에 반 전체가 함께 뒤섞여 노는 경험을 가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놀이를 통해 서로 자연스럽게 알아가게 된다면, 1년이 지난 뒤의 변화는 놀라울 것이라 생각해요. 지난 몇 년간의 운영을 통해 이미 검증한 바 있지요.

 

상벌이 없고, 이기고 지는 것이 없는 놀이 활동에 대한 낯선 놀라움과 편안함, 놀이이기에 누군가 한 사람이 주목받는 것이 아니라 다 함께 경험하는 즐거움, 그 속에서 알아가는 나와 너! 이것이 이번 “인성놀이교실”의 현장에서 느낀 아름다움입니다.


 

02. “인성놀이교실”을 평가하신다면요.

 

그저 모여 한 두 시간 놀고 헤어지는 것, 재미있는 경험을 한 번 해 보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놀이라는 장면을 통한 긍정적이고 건강한 갈등에 대한 경험, 서로를 알아가게 되는 참된 만남, 즉 진정성 있는 관계를 경험하게 되었다고 생각해요.

 

소감문을 보면, 어떤 놀이가 재미있었다는 것 보다는 서로를 알아가서, 만나서, 친해져서 좋았다는 이야기가 많았어요. 서로의 “만남”과 “사귐”이 학생들에게 더 긍정적으로 다가왔다는 것이겠죠.


   


 

03. ‘놀이’에 대한 선생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어쩌다가 아이들에게서 출발된 놀이 문화를 교육 현장에서 “돌려줘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는지 생각해 보면 기성세대로써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어요. 그러나 할 수 있다면, 가능한 무엇인가가 있다면,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시도해 보아야겠죠. 그 대안으로 놀이라는 부작용 없는 현장에 학생들과 함께 따뜻함으로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한 일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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