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No.5

나에게 캠프란

나에게 놀이란?

01. 내가 느낀 놀이

  연구소에서 인턴을 마무리하는 글을 부탁받아 '나에게 놀이란'이란 주제로 나누려고 합니다.

  연구소으로 1년을 지내면서 ‘놀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토대로 제가 느낀 놀이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해보는 것’입니다.

 내가 해보고 싶은 것을 해보는 경험은 ‘내가 놀아야 한다.’라는 주체성에서 더 나아가 내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가 녹아든 것입니다. 저는 자연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제가 사는 집도 자연과 함께 어우러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원하는 집을 직접 짓는 것이 여러 꿈 중에 하나입니다. 연구소에서 직접 제 집을 지어볼 수는 없었지만 건물 기초공사, 나무로 집짓기, 건물 내부 인테리어공사와 같이 현장에서 기술을 배워볼 수 있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처음 접해보는 일이라 쉽지는 않았지만, 제가 원하고 관심 있는 것을 하니 시간가는 줄 모를 때가 많았습니다.

  * 메아리 자연농장의 생태 닭장 짓기 중에

  그리고 저는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합니다. 특히, 상담을 통해 한 사람의 보물 같이 반짝이는 내면의 강점,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를 찾고 알아보는 것, 그리고 이 보물을 함께 나누고 수용하고 지지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내러티브 상담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준비했고 작년에 2급 자격증을 취득하였습니다.

 * 인턴을 하며 취득한 내러티브 상담사 자격증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해보는 것’을 통해 놀이의 진정한 깊이를 알아가고 있습니다. 아직 그 깊이를 다 알 수 없지만 삶으로 경험하며 느껴가고 있습니다.

02. 놀이로 인한 나의 변화

  저는 스스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지 못했습니다. 예를 들어, 먹고 싶은 메뉴를 고르라고 해도 소위 ‘결정장애’인 것처럼 쉽게 결정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청소년들에게 중요한 가족을 건강하게 세우는 것이 꿈인데 이것을 어떻게 실현해야 할지도 막연했습니다. 하지만 인턴기간을 통해 내가 원하는 것이 점점 명확해져갔습니다. 그리고 이루고자 하는 꿈을 어떻게 이루어야 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예전보다 삶이 더 즐거웠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것이 놀이로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변화가 내 삶에서 일어나자 만나는 아이들에게도 확실하게 “애들아! 놀아야 돼!” 라고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03. 놀이로 인한 아이들의 변화


 * 나의 소중한 메아리 자연캠프 모둠친구들과 함께 

 연구소에서 다양한 캠프에서 아이들과 놀면서 나타나는 변화도 있습니다. 메아리 캠프에서 청소년 아이들을 만나면서 느낀 것입니다. 제가 놀이를 즐길 때 아이들도 편하게 놀이를 즐기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스스로 놀 수 있도록 나의 역할을 줄일 때 아이들의 자발성과 주체성이 높아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성장한 친구들이 다른 친구들의 성장을 돕는 모습을 볼 때, 아이들이 너무 대견스러웠습니다. 메아리 캠프 외에도 장애인 복지관과 함께한 발달이 조금 더딘 친구들과의 이야기입니다. 제 짝이된 친구는 처음에는 눈 마주치는 것 자체를 어려워했습니다. 하지만 놀이를 통해 마음이 열리고,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놀이 안에서 자유롭게 표현했습니다. 이런 변화들이 모여서 캠프를 마칠 때에 저에게 인사를 건네고 같이 해줘서 고맙다고 뽀뽀까지 해주었습니다. 


04. 맺는 말

  놀이에 대해 알면 알수록 인생의 의미도 조금씩 알아가게 되었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해 볼 수 있는 용기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요즘 제대로 놀아보지 못하고 놀이를 빼앗겨 가는 청소년들을 볼 때 안타까운 마음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시대를 사는 청소년들과 가족들에게 놀이의 의미를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특히, 가족 안에 건전한 놀이문화가 자리 잡는 것이 궁극적으로 청소년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직접 확인하고 증명하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남기훈 간사는 …

한동대학교에서 생명과학과 사회복지학을 전공했고, 단국대학교 대학원에서 가족상담을 전공했다. 2018년부터 청소년과 놀이문화 연구소 인턴십 과정중이고, 2019년부터 간사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청소년과 놀이문화 연구소에서 청소년 우울, 청소년 놀이문화와 가족문화를 연구하고 있다.

By 남기훈 인턴View 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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