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No.5

놀이로 하는 학교상담

너와 나의 참 만남


부산여자고등학교 상담교사 배미경 선생님

01. 새 학기 반별 교실에서 진행하셨던 프로그램에 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새 학년 관계형성놀이 ‘너와 나의 참 만남‘ 으로 반별 2시간 씩 한 주간을 진행했습니다. 9개 학급으로 시간 간격을 줄이기 위해 입학식 첫 날부터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첫 주에 모든 학급이 활동을 했습니다.

 

02. 신학년에 놀이 프로그램을 하는 것을 저희도 정말 여러 선생님들께 권해드린답니다. 선생님께서 진행하신 프로그램의 취지는 무엇인가요?

본교의 경우 경제적 차이가 심한 지역으로 6월이면 친구가 없다는 이유로 결석을 시작으로 자퇴나 전학을 신청하는 학생들이 나오고, 이후에 전학을 하거나 상담실에 상주하는 등 학교부적응을 보이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학생들은 성향이 소극적이며 관계 맺는 기술이 부족하거나, 상처를 받은 경험이 있어 스스로 관계 맺기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학기 중 희망 학급에서 진행된 프로그램이 친밀감에 따라 놀이 흥미도에 차이가 있었던 것과, 학기 초 무리집단이 형성되기 이전에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자신의 성향에 맞는 친구들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03. 프로그램 참여 후 학생들의 피드백이나 분위기 등이 궁금하네요.

프로그램 진행 이전에는 학급에서 보통 3~5명 무리가 주를 이루었고 5명~10명의 무리가 더러 있는 정도였다면, 현재는 10명 내외 무리가 주가 되었고, 무리가 없는 학급도 있어 혼자 다니는 친구들이 거의 없는 상태입니다. 특히, 소극적인 친구들이 말을 걸었을 때 대부분 친구들이 받아 준다고 합니다. 그리고 교우관계로 인한 자퇴와 전학이 매년 있어 왔지만 최근 2년 동안 교우관계로 인한 전학이나 자퇴생이 현저하게 줄었다는 것과 관계변화를 위한 도움주기와 도움받기에 주저하지 않는 학생들이 많아졌습니다. 

 

04. 프로그램 진행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나눠주세요.

자신의 단점을 용기있게 나누는 모습, 자신은 말을 잘하지 못한다며 먼저 다가와 달라는 부탁을 하는 모습, 프로그램 중에 서로를 탐색하며 자신에게 맞는 친구들을 찾는 모습입니다. 특히, 실타래를 통해 하나로 묶여 있다는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서로를 격려하고 지지하는 모습, 그리고 들어올 때와 다르게  환하게 웃고  함께 대화를 하며 나가는 모습이 가장 인상에 남습니다.

 

05. 새 학기 반별 교실에서 진행하셨던 프로그램을 평가하신다면?

짧은 시간에 많은 놀이를 나누고자 하는 의도로 학생들이 프로그램에 젖을 수 있는 시간을 많이 주지 못했다는 것과 단회기로 진행되어 불참하는 학생들에 대한 보충 프로그램 진행을 하지 못하는 점이 있습니다. 가끔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한 학생들은 이후 친구들에게 소외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06. 다른 교사들에게 놀이 활용에 대한 제언을 들려주세요.

학급 담임선생님의 경우, 짧은 시간이더라도 주기적으로 지속적인 놀이를 진행한다면 학급 운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고등학교에서의 활동은 목적집단으로 짧은 회기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짧은 시간이더라도 지속적인 활동을 한다면 학교 적응력이나 자기 주도적인 행동변화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놀이 이후에 학생들에게 피드백을 받는 것보다는 교과 선생님들에게 받는 피드백으로 효과를 확인해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초기 프로그램 진행에서는 학습적인 목적을 가지고 의도된 프로그램을 사용하게 되는데, 즐거움과 재미를 줄 수 있는 놀이를 추천합니다. 의욕이 넘쳐 많은 내용을 주고자 지나치게 많은 내용의 놀이를 진행하거나,놀이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을 경우 바로 다른 놀이로 전환하기보다는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주거나, 놀이 방법을 조금 변형하여 대상의 특성에 따라 적절하게 조절을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By 부산여고 배미경 상담교사View 8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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