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No.5

교사 연수

현대차 정몽구 재단 인성교육 담당교사 연수


‘인성교육 담당교사 연수’는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주최하고 청소년과 놀이문화 연구소가 주관하여, 학교에 재직 중인 교사 및 교육복지사, 전문상담사들이 놀이를 활용한 인성교육 전문연수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2014년도에 ‘온드림스쿨 인성교육 전문연수’라는 이름으로 시작하여 ‘인성교육 담당교사 연수’로 사업명이 바뀐 지금, 어느 덧 6년차가 되었고 연수를 수료한 교사가 5천여명에 달합니다. 그 중 두 분의 일화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놀이는


이틀간의 연수를 통해 참가자(교사)들은 다양한 놀이 프로그램을 접합니다. ‘둥글게 둥글게’ 등의 집단 초기를 여는 놀이부터 ‘내 친구를…’ 등의 자기개방이 필요한 놀이까지 다양한 놀이들을 경험하는데요. 연수에 참여한 선생님께서 흥미로운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연수 후 학교에서 여러 놀이들을 적용할 때, 가장 유익한(?) 놀이를 한 가지 뽑으라면 바로 ‘눈 맞추고 인사하기’라는 것입니다. 학생과 처음 만날 때 이름을 대충 말하고 악수를 한 뒤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학생과 눈을 마주치며 자신의 이름을 소개하고 악수를 하고 진정성 어린 인사를 나눌 때 학교 현장의 아이들이 변화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선생님께서 어떤 한 가지의 놀이 이름을 말씀하실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이들을 만나는 태도에 대해 배웠다는 뜻밖의 대답을 듣고서는 무릎을 탁 쳤습니다. 세련된 프로그램과 매끄러운 놀이 진행보다도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대하는 진정성이 놀이 시간을 행복하게 만드는 가장 기초 재료이구나! 저 역시도 학기 중에는 여러 학교로 나가 새로운 학생들을 많이 만나는데, 놀이를 진행하기에 앞서 친구들과 진정성 있게 인사를 나누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 놀이의 힘    

 

오후 4시쯤 되었을까요. 기본연수를 수료하신 선생님께서 상기된 목소리로 전화 한 통을 주셨습니다. “선생님~ 참 놀이의 힘은 대단하네요. 오늘 상담 회기를 진행했는데 같이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연락드렸어요.”


전화를 주신 선생님께서는 연수에서 경험한 놀이 중 ‘나만이 가진 특징’이란 놀이를 진행하셨다고 합니다. 학생들이 둥그렇게 둘러앉아 자신만이 가진 특징을 소개하는 놀이인데요, 어떤 특징을 이야기했을 때 다른 친구들이 “나도! 나도 그 특징이 있어!”라고 하면 인원수대로 –1점, 같은 특징을 가진 친구들이 아무도 없으면 +1점을 얻는 놀이입니다.



학생들이 둘러 앉아 특징을 말하는데, 한 친구가 큰 소리로 “나는 구불구불한 곱슬머리를 가지고 있다!”라고 외쳤다고 합니다. 평소 곱슬머리를 콤플렉스라고 말하고, 친구들이 곱슬머리라고 놀리는 것을 힘들어 하는 친구였는데 말예요. 평소 잘 드러내고 싶지 않아했던 부분인데 ‘놀이’ 안에서는 나만의 특별한 점이 되었고, 주변 친구들은 “아~ 난 아닌데..” 하면서 아쉬워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선생님께서는 이 상황이 너무나 놀랍고 신기했다합니다.


타인에게 자기개방을 하고, 자기 자신을 새로운 관점으로 보는 것 등이 놀이를 통해서 너무나 자연스럽고 빠르게, 그리고 안전하게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서 놀이가 아이들에게 꼭 필요하다고 다시 한 번 확신하게 되었다는 것이죠.

 

이런 이야기들을 들을 때면 참 보람찹니다. 놀이 인성교육을 통해 전국에서 “대한민국 학교의 행복한 변화”가 이뤄지고 있고, 연수 실무자로서 그 과정에 동참하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 마음도 들고요.


청소년과 놀이문화 연구소가 만날 수 있는 청소년들의 수는 한정되어 있지만, 인성교육 교사연수를 수료한 5천여명의 교사들이 전국의 각 학교에서 만날 수 있는 청소년들의 수는 어림잡아도 엄청나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오늘도 최선을 다해 인성교육 담당교사 연수 사업을 감당하리라 다짐해봅니다.




김도선 간사는 …

한동대학교에서 상담심리학과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2011년부터 청소년과 놀이문화 연구소 자원지도자 훈련을 거쳐 '메아리 캠프'와 '메아리 학교' 자원지도자로 활동하였다. 2014년부터 3년간 샘물호스피스병원에서 사회복지사로 근무하였으며, 2016년 간사로 임명되었다. 현재 청소년과 놀이문화 연구소의 협력 단체인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주최 및 후원하는 '인성교육 담당교사 연수' 사업의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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