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No.9

메아리 자연캠프

지난 겨울캠프 이야기-첫나들이


눈이 소복이 내린 다음 날,

하얀 눈 덮인 세상에

맑은 겨울 햇살이 비치며

첫나들이 캠프가 시작되었습니다.

 

첫나들이 캠프는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이 참여하는 캠프입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부모님 곁을 떠나 캠프에 온 어린이들도 많아요.

긴장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한 어린이들의 첫 캠프가 시작됩니다.

 

캠프장에 온 어린이들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눈사람도 만들고, 계곡에 누워 하늘도 보고,

계곡 얼음도 맛보면서 겨울 자연 놀이를 즐겼습니다.

첫나들이 캠프에 다양한 생명체들이 산다는 것을 아시나요?

저기 언덕 숲에는 산적 아저씨도 살고,

어딘가에서 호기심 대장이 나타나서 계속 질문을 쏟아내기도 하고,

무엇 때문인지 화가 난 악어가 씩씩 거리며 돌아다니기도 하고,

작고 귀여운 꼬마 요정들을 발견할 수도 있어요.

 

우리들은 부족이 되어

우리들만의 아지트를 만들면서 홍천의 자연을 누리고

캠프장 곳곳에 돌아다니는 다양한 생명들을 만나려고 합니다.

망치와 못, 톱, 마끈 등을 이용해서

캠프장 자연 곳곳에서 주워온 재료들로 열심히 만들었어요.

모둠이 함께 힘을 합쳐

어떤 모둠은 들깨단을 벽으로 세우고,

어떤 모둠은 돌단을 만들고,

어떤 모둠은 나무를 줄로 엮어 튼튼한 벽을 만들어 나갔어요.

부족에게 어울릴 부족 무기를 만들기도 했어요.

저 뒷산에 야생동물이 나타난다고 해도

우리 어린이들은 걱정없다고 합니다.

우리들이 만든 무기가 있으니 든든하거든요.

우리들이 만든 근사한 아지트 안에서

서로 간식을 나눠먹고, 누워서 대화도 나누고,

우리 모둠만의 시간을 보내며 캠프를 누렸습니다.

-

큰일 났어요!

우리가 쉬는 시간을 보내고 모이니

캠프장에 사는 개구쟁이 생명들이

여기저기 우리들의 저녁 식재료들을 숨겨놓았어요.

요리할 때 사용할 불도 꽁꽁 숨겨

주방에서 식사를 준비할 수 없다고 합니다.

오늘 저녁을 굶지 않으려면

모둠이 하나가 되어 산적을 잡아 지도를 찾고

캠프장 자연 곳곳에 숨겨진 식재료들을 찾아야 해요.

생존놀이가 시작되었습니다.

각 모둠이 하나가 되어 식재료를 찾으러 나섰어요.

그리고 우리가 직접 모닥불을 피우고,

생존놀이 때 얻은 식재료들을 이용해서

모닥불 식사를 만들었어요.

모두들 척척 요리를 해냅니다.

 

      

해가 진 이후에도 우리들은 모닥불을 불빛삼아

식사를 하고 대화를 하며 저녁 시간을 보냈습니다.

 

추운 겨울, 따뜻한 모닥불이 참 소중합니다.

우리들이 직접 피우니 그 수고로움도 재미난 놀이가 되고,

맛있는 모닥불 식사도 오랜 추억으로 우리 마음 속에 남습니다.  

 

하루종일 놀고 난 이후에

우리들은 하루를 마무리 하면서

촛불모임을 했습니다.

오늘 하루를 보내면서 느꼈던 것들을 나누고,

고마웠던 사람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해요.

이 시간을 통해서 우리는 서로를 더욱 이해하고 아끼게 됩니다.

  

 

캠프 마지막 날 밤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저마다 용기를 내어 무대 앞으로 나와

그동안 준비했던 것을 친구들에게 보여줍니다.

내가 잘하는 것을 뽐내는 장기자랑이 아니라

내가 할 줄 아는 것, 그것이 비록 서툴지라도

많은 사람들 앞에 내가 무대 앞에 서보는 용기를 내는 시간이에요.

그리고 우리는 큰 지지와 격려 응원과 박수를 보내주며

서로를 세워주는 자리입니다. 

누구든 환영받는 자리입니다.

    

 

캠프동안 캠퍼들은

저마다 자신의 모습대로 함께 어울려

이 땅에 작은 천국을 이루어 나갔습니다.

함께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서로의 다름을 알아가고 그래서 서로를 배려해야 함을

배우는 귀한 자리가 되었습니다.

함께일 때 더욱 즐거울 수 있다는 것도 배워가요.

 

그리고 우리들은 다시

저마다의 삶의 터로 돌아가게 되어요.

 

며칠 새 우리 어린이들이 부쩍 자라난 느낌이에요.  

캠프 때 얻은 행복함으로 또 하루를 살아낼 힘이 되길 바라고,

다음 캠프때는 더 성장할 모습으로 만나게 될 것을 기대합니다.

       

 모두들 다음 캠프 때 반갑게 만나요 :)

By 청놀연View 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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