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No.18

자원봉사스토리

차혜송 단원의 자원봉사스토리 (베트남 스승의 날에 흠뻑 젖다)

여러분, 5월 15일은 무슨 날인가요? 바로 선생님께 감사하며 그 은혜를 생각하는 스승의 날이지요? 베트남에도 그런 스승의 날이 있습니다. 바로 11월 20일인데요. 우리 센터에도 하루 종일 스승의 날 분위기로 즐거움과 감사의 공기가 센터를 가득 채웠습니다.

오후반부터 야간반까지 모든 반의 학생들은 각 수업시간의 선생님에게는 물론이고 사무실에 계시는 선생님들까지 한 분 한 분을 생각하며 정성껏 준비한 꽃을 선물했고 이로 인해 사무실 안은 그야말로 꽃밭이나 다름없었습니다.

하루 종일 근무하느라 몸이 천근만근일 야간반 학생들도 선생님들을 위한 작은 파티를 계획하고 선생님들을 초대하였는데요. 베트남에는 없는 문화인 “카네이션 달아드리기”를 준비하여 모든 선생님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주었습니다. 아직 한국말이 서툴러 말로는 감사의 뜻을 제대로 전할 수는 없었겠지만 이렇게 정성껏 준비한 성의로 선생님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생각하니 뭉클한 감동이 몰려왔습니다. 사실 우리 센터에는 재학 중에 선생님들에게 선물을 하면 안 된다는 규칙이 있는데요. 우리 학생들 규칙을 어기지 않는 한도 내에서 선생님들에게 감사 표시를 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의논 했을 생각을 하니 그 마음이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현재 우리 센터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이미 졸업을 해서 열심히 회사를 다니고 있는 졸업생들도 이날 선생님께 감사 인사를 하기 위해 찾아왔는데요. 요즘 “교사는 있어도 스승은 없다”라는 말이 있지요? 지식을 전달하는 역할은 있으나 삶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참된 스승은 없다는 씁쓸한 현대 교육 현장의 단면인데요. 우리 센터는 학생들에게 교사가 아닌 스승 같은 존재인 것 같아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저 또한 흐뭇해지는 날이었습니다. 

오늘 하루는 스승의 날을 흠뻑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날이었는데요. 우리 센터를 들여다봤다면 베트남 현지 학교는 어떤지 한번 볼까요?


이날 베트남 각 학교에서는 스승의 날 행사로 분주하게 보내게 됩니다. 이날 우리 센터의 원장님을 비롯한 모든 선생님들 또한 선생님으로서 12군경제기술중등학교의 스승의 날 행사에 초대되어 그곳에 다녀오게 되었는데요. 한국에서는 나쁜 관행은 막자는 의미에서 스승의 날 휴교까지 하는 학교가 늘어난다지요......참 씁쓸한 현실인데요. 이번 베트남 현지 학교의 스승의 날 행사를 보면서 한국과는 다른 이색적인 면에서 흥미로움을 느낌과 동시에 또 한편으론 참된 스승의 날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그 내용이 무엇인지 궁금하시죠? 한번 그 내용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1. 학생들의 축하공연, 선생님의 자축 공연

스승의 날 행사에 앞서 선생님들을 축하하기 위해 12군중등경제기술학교의 끼 많은 학생들이 다양한 공연을 준비했습니다. 기타 연주부터 k-pop 커버댄스 그리고 노래까지 학생들의 멋진 공연이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습니다. 거기에 파란 아오자이를 곱게 차려입은 두 선생님의 맑고 청아한 목소리의 공연은 좌중을 압도하기에 충분하였습니다. 이렇게 모든 선생님을 위한 축제의 장이 있다는 것이 새롭기도 하고 흥미로웠습니다.

2. 한국은 카네이션! 베트남은 꽃바구니!

스승의 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무엇인가요? 바로 카네이션인데요. 한국에서는 스승의 날 선생님들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거나 여러 가지 형태의 카네이션 선물을 하지요. 하지만 베트남에서는 특별히 정해진 꽃이 없습니다. 스승의 날 행사에서도 특정 꽃이 아닌 예쁜 여러 가지 꽃이 가득한 꽃바구니를 선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꽃을 받고 활짝 웃으며 기뻐하는 선생님들의 모습을 보니 선생님들 또한 꽃과 같이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 중급야간반 학생들의 선물

3. KVO 한베센터, 열심히 활동한 선생님으로 인정받다!

베트남 스승의 날 행사에서는 한 해 동안 타의 모범이 되고 적극적으로 열심히 일한 선생님들에게 상을 준다고 합니다. 물론 모든 선생님들이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고생했을 터이지만 그중에서도 조금 더 열심을 다한 선생님에게 고생한 의미로 상을 주는 것이겠지요. 그런 영광스러운 상을 우리 KVO 한베센터도 받게 되었답니다.

이 땅 베트남 청년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두 발로 항상 뛰시며 최선을 다한 우리 선생님들! 자랑스럽고 존경합니다!! 앞으로도 우리 KVO 한베센터 모든 선생님들 파이팅입니다!!

▲ 장학금을 받는 선생님들

4. 선생님의 자기계발을 지원하는 스승의 날

12군경제기술중등학교에서는 대학원에 입학하는 선생님들과 졸업한 선생님들을 격려하고 지원하는 차원에서 장학금을 준다고 합니다. 선생님의 역량 강화가 곧 학교의 발전을 의미하기에 지원하고 독려하는 것이겠지요. 물론 한국에도 이런 제도가 존재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스승의 날 모든 선생님들 앞에서 이렇게 상을 주고 장학금을 주는 모습은 바람직한 스승의 날 행사의 모습이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5. 스승의 날은 선생님들의 축제날!

모든 행사를 마친 후 선생님들이 다 같이 둘러앉아 식사를 즐겼는데요. 맛있는 음식부터 기쁨이 넘치는 선생님들의 얼굴 그리고 연회장을 가득 채운 흥겨운 선생님들의 노래까지! 모든 것이 어우러져 하나의 축제의 장 같았습니다. 오로지 선생님의, 선생님에 의한, 선생님을 위한 이곳, 이 순간만큼은 선생님들의 세상이었습니다.

우리 한베센터부터 베트남 현지 학교까지 “스승의 날”이라는 호수에 퐁당 빠졌다가 나온 느낌인데요.^^ 점점 퇴색해지는 한국의 스승의 날을 생각해볼 때 베트남에서의 스승의 날은 저 또한 다시 한 번 스승의 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교사의 위치로 스승의 날을 맞이하는 저로서 교사라는 직업이 무엇인지 참된 스승이란 어떤 존재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고 마음속에 되새기는 귀한 베트남에서의 오늘입니다!

▲ 꽃을 달아준 학생들과 함께

By 한국국제봉사기구View 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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