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No.19

자원봉사스토리

차혜송 단원의 봉사활동스토리

작성자: 월드프렌즈 NGO단원 차혜송

  생애 첫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있는 이 곳 베트남에서 벌써 종료에세이를 쓰고 있다니 새삼 시간이 빠르다는 것을 실감한다. 이곳에 오기 전부터 6개월이라는 시간은 적응 할 때쯤 돌아오는 기간이라고 익히 들어왔지만 실제 체감하니 정말 반년이라는 시간이 무색할 만큼 짧게 느껴진다.

   KCOC 교육에서 자주 등장하는 각오다지기 시간에 내 각오는 항상 일관됐다. 현장지부에 흐름 속에 잘 편승돼서 그 흐름을 잘 따라가는 것! 혹여나 내가 그 흐름의 방해꾼이 되지는 않을까, 물을 흐리는 존재가 되지는 않을까, 걱정 한 가득이었던 마음이 컸던 것에 대한 영향이었는지 참 일관되게 내 마음은, 내 각오는 그랬다. 지금까지의 활동들을 돌이켜보면 나의 초심은 잘 지켜진 것 같다. 이곳 현장지부 센터의 매 행사와 나에게 주어진 업무는 나름 최선을 다하며 잘 해나가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고 나의 주도적인 활동은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 점이 참 많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내가 이곳 현장지부에 큰 역할을 한 것도 새로운 프로젝트나 새로운 활동을 이끌어낸 것도 없지만 이곳 현장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었다. 조금은 수동적인, 그리고 소극적인 삶을 살던 내게 이곳에서의 생활은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었다. 없는 것을 만들고 모르던 곳을 개척하는 것. 마음이라는 하나의 씨앗이 심어져 나무가 되고 꽃을 피우게 되는 것. 그것이 바로 국제개발이라는 것을 현장에 와서 듣고 보며 비로소 제대로 알게 되었다.

  사실 국제개발이라는 분야는 나에게 매우 생소했다. 가끔 텔레비전에 연예인들이 나와 아프리카나 빈민국에서 봉사활동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이곳을 후원해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내가 국제개발을 접하고 느낄 수 있는 유일한 창구였다. 그런데 이번 봉사단원으로 선발되어 국제개발이라는 분야를 이론에서부터 실제 현장에서의 활동까지 전체적인 것을 경험해보면서 신세계를 알게 되었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한층 넓어지니 평소에 보지 못했던 많은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짧다면 짧은 이 6개월이라는 시간동안 내가 평생 알지 못했던 새로운 분야에 대해 알게 되고 접하게 되면서 나의 삶의 가치관과 앞으로의 방향을 재정비하게 되는 시간이 된 것 같다.

   내가 봉사하고 있는 우리 기관은 한국어교육을 수단으로 이땅 베트남에서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고 있는 젊은 청년들에게 새로운 꿈과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사실 이곳에 오기 전, 아니 이곳에 와서도 한국어가 이들의 삶을 얼마나 바꿀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아무리 한류열풍이 거세게 불고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에 많이 진출했다지만 그래도 역시나 영어가 전 세계의 언어이고 훨씬 큰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런데 여행 중 만난 청년들로부터 한국어의 위상과 경쟁력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졸업한 청년이었는데 한국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한국어를 공부한다고 하였다. 이미 영어를 능통하게 잘하는 인재였지만 영어를 엄청난 수준으로 구사하지 않는 한 영어를 바탕으로 직장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내린 결정인 듯하였다. 이처럼 대학을 졸업하고 소위 말하는 스펙이라는 것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 청년들에게도 한국어는 기회의 수단이 되었다. 그런데 이들보다 더 한국어를 큰 기회로 삼는 이들도 있다. 바로 학력 수준이 많이 낮거나 집안 형편이 어려운 이들이다. 이들에게 한국어는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큰 기회가 된다.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한국어가 줄 수 있다는 사실에 한국인으로서 참 많은 자부심과 뿌듯함을 가지게 되었다. 더불어 이런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는 기회가 나에게 주어진 것에 대해 참 감사하게 되었다. 사실 잘 하는 것도 특별한 것도 가지고 있지 않은 나인데 한국어 교육이라는 통로를 통해 이들에게 꿈과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은 다시 생각해봐도 엄청난 일인 것 같다. 한국어 교원으로 첫 발을 한국어 교육 봉사로 시작할 수 있음에 다시 한 번 감사한다. 내가 하는 일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를 알고 시작한다는 것. 그 얼마나 소중한 경험인가. 항상 생각하는 것이지만 봉사는 내가 누군가를 위해 주는 것보다 더 큰 것을 얻는 것. 그게 봉사인 것 같다. 특별히 국제봉사, 국제개발은 외국인으로서 현지인의 삶을 들여다보고 함께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들의 삶의 일부가 된다는 것. 내 삶의 일부와 그들의 일부가 겹쳐진다는 것. 참으로 놀랍고 감사한 일이다. 참 많은 것을 얻어가는 이 시간이 내 인생에서 얼마나 소중한 경험인가는 아마 지금보다 더 훗날 크게 느낄 것이다. 2018년 한 해를 이곳 베트남 땅에서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 학생들과 함께였기에 그 자체만으로도 감사한 오늘이다.


▶KCOC 교육에서 항상 나의 각오를 다지며 하루하루 충실히 교육받던 나날들. 정말 엊그제 일인 것 같은데 벌써 이곳을 떠날 준비를 시작한다는 게 아직도 실감나지 않는다.

▶이곳 베트남에 와서 처음으로 준비한 행사인 10기 체육대회! 일하느라 공부하느라 다들 바쁜 와중에도 반의 단합을 도모하며 단체티셔츠까지 맞춰오는 학생들을 보면 준비했던 수고는 어느새 보람으로 바뀌어있었다.

▶9기 수료식에서 부를 축하공연을 담당하게 되었다. 부끄러움 많고 소극적인 편인 우리 학생들 축하공연의 의미를 전달하고 자발적으로 참가할 학생을 모집했더니 마음을 모아 여러 명의 학생이 지원하였다. 공부하느라 아르바이트 하느라 여유 없이 바쁘게 살아감에도 시간을 기꺼이 내주어 연습에 성실히 참여해준 우리 학생들에게 너무 고마웠다. 멋진 공연으로 마무리한 우리 NO.1 팀!!!너무 멋있고 훌륭했어.

▶센터를 졸업하고 좋은 직장을 찾아서 떠나간 우리 학생들, 또 초급반을 졸업하고 중급반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우리 학생들을 마주하니 온지 얼마 안 된 나였지만 참 많이 뿌듯했고 이들의 삶에 내가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참 감사한 순간이었다.

▶우리 센터 원어민 선생님들은 12군중등경제기술학교라는 베트남 현지 학교에서 한국어 교양반 수업에 출강을 나간다. 일주일에 한 번 이라는 제한적인 시간 속에서 짧지만 알게 모르게 많이 정든 12군학교 학생들!!

▶센터에서 내가 맡은 수업은 중급 프리토킹! 다양한 주제로 프리토킹 시간에 이야기를 나누는데 수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전달할 수 있었고 나 또한 베트남의 문화에 대해 알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다.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는 한국문화특강이 있었다. 한국의 전통 의, 식, 주 등 한국의 전반적인 문화를 소개하는 시간이었는데 단순히 듣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직접 한복도 입어보고 떡이나 한과 같은 전통 음식도 먹어보며 몸으로 체험하는 시간이었다.

▶학생의 옷고름을 매주고 있는 모습. 한복을 입어보며 아이처럼 좋아하는 우리 학생들! 시집가는 새색시 마냥 설레어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에 보는 나도 참 흐뭇한 시간이었다.

▶베트남의 스승의 날은 11월 20일이다. 이날 우리 센터의 학생들이 선생님들을 위해 작은 파티를 정성껏 준비해주었다. 베트남에는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아드리는 문화가 없음에도 한국에 맞춰서 각 선생님에게 꽃을 달아드린 우리 학생들. 정말 고맙고 가슴이 뭉클해지는 순간이었다. 

▶12군중등경제기술학교에서 한국문화교육행사가 개최된다. 프로그램 중 복면가왕 k-pop 대회가 있는데 TV프로그램 복면가왕처럼 화려한 가면은 아니지만 우리 나름의 가면을 제작했다. 아이디어 담당, 제작 담당, 모델 담당 등 각 파트별로 하루 종일 온 힘을 다해 만들다 보니 너무 뿌듯했고 행사 당일 학생들의 모습이 기대되었다.

By 한국국제봉사기구View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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