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No.28

무악

음식으로 채우는 그리움과 음식으로 나누는 사랑, 이 요리 무악

   “집밥.” 집을 떠나 가장 아쉬운 것을 조사했을 때 아마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아닐까싶다. 소박하지만 그 속에 배어든 온기가 가족의 사랑을 대변하기 때문인지, 우리는 먼 길을 떠나 있을 때 유독 집밥을 그리워한다. 송도 생활도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그리움을 해소함과 동시에 새로운 사람들의 온기를 채우는 시간을 제공하기 위해, 무악하우스에서 ‘이 요리 무악?!’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이 요리 무악?!’은 회당 15명 정도의 RC를 대상으로 총 2회차에 걸쳐 진행된 프로그램이다. 무악하우스 RC들은 1회차에는 ‘무악, 새로운 가족’이라는 테마로 직접 음식을 만들고 나눠먹으며 친분을 나누는 시간을, 2회차에는 ‘내 가족에게 감사를’이라는 테마로 가족, 친구, 연인 등 그동안 감사했던 사람들에게 사랑을 돌려주는 시간을 가졌다.

   1회차 ‘무악, 새로운 가족’에서 도전한 메뉴는, 스페인의 가정식 중 하나인 ‘감바스 알 아히요’라는 요리였다. 다양한 국적의 RC들이 모두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메뉴 선정으로 한국인 RC들 뿐만이 아닌 여러 국적의 RC들이 함께할 수 있어 더욱 뜻깊은 자리였다. RC들은 재료 손질, 바게트 굽기, 감바스 만들기 이렇게 3가지 역할을 분담하여 각자의 자리에서 요리를 시작했다. 요리에 능숙한 RC도 있었던 반면, 요리에 처음 도전하는 RC도 있었는데, 처음 본 사이에도 불구하고 서로 도와가며 하나의 요리를 완성해가는 모습이 매우 인상 깊었다. 김재현 RA와 이준용 RA의 적극적인 보조 또한 프로그램 초반 얼어붙어있던 분위기를 녹이고 RC들이 서로 편하게 인사하고 대화하며 재미있게 프로그램을 이끌어나가는데 크게 기여했다. 완성된 음식을 나눠먹고 서로의 전공과 취미 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며 한 층 가까워진 모습이 아름다웠던 1회차 ‘이 요리 무악?!’이었다.

[사진 1] 프로그램 시작 전 진지하게 설명을 듣고 있는 RC들

[사진 2] 빼빼로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는 RC들

   2회차는 빼빼로데이를 맞아 송도에서 만난 새로운 친구, 연인, 가족 등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빼빼로 만들기’를 진행하였다. 편리하게 기성품을 구매하는 대신, 조금 복잡하더라도 직접 초콜릿을 녹이고, 바르고, 예쁜 장식을 올려 포장하는 과정을 통해 보다 진실한 감사의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또한, 공간적인 한계로 서로가 불편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질서를 지켜 배려하고 양보하며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조금 긴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지만 RC들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가실 줄을 몰랐다. 예쁘게 만들어진 빼빼로를 누구에게 줄지 옆 자리의 RC들과 이야기하고, 서로의 작품을 칭찬하며 3층 커뮤니티룸에는 어느새 초콜릿처럼 달달한 분위기가 퍼져나갔다. 2회차 ‘이 요리 무악?!’역시 이미 2개월간 함께 지내며 또 다른 가족이 된 RC들이 모여 서로의 소중한 마음을 나누며 한층 더 가까워진, 그리고 그 사랑을 나누는 것의 즐거움을 배우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이 날들의 기억이 앞으로 송도를 추억함에 있어 한 가닥 달콤한 향기를 더해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사진 3] 완성된 빼빼로를 들고 환하게 웃는 RC들

By 경영 17 배수민View 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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