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No.28

무악

피아노 선율과 함께 떠나는 클래식 여행, 클래식 인문학 특강

   클래식은 우리에게 가깝지만 먼 존재였다. 드라마, 광고, 심지어는 대중가요에서도 클래식의 요소를 차용에서 쓰지만 우리가 느끼는 클래식은 고지식한 사람들이 듣는 재미없는 음악일 뿐이다. 사실 그럴 수밖에 없다. 음악을 배워 본 경험이라고는 중고등학교 시절 음악 교과서에 나와 있는 사조를 외운 것 밖에 없으니 말이다.

[사진 1] 강연자 소개로 시작하는 클래식 인문학 특강

   <클래식인문학특강>은 새내기들에게 음악을 새로 느끼게 하는 기회가 되어 주었다. 송하영 피아니스트의 연주와 함께하는 강연은 클래식에 대한 편견을 벗어던지는 좋은 기회였다. 평범한 삶 속에서 우리가 자주 만나는 의문과 갈등들을 음악의 역사, 그리고 그 역사 속의 인물들의 행보를 살펴보며 해소하는 시간은 많은 이들에게 힐링의 경험을 선사했다.

   첫 번째 강연에서는 '클래식 천년 역사, 한 시간에 주파하기'를 주제로 우리의 머릿속에 단편적으로 존재했던 음악의 역사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고전주의, 낭만주의, 르네상스 등 한 번쯤은 들어봐서 단어는 알고 있지만 시대의 배경과 흐름, 그리고 작가와 매칭하기 어려웠던 학생들은 이번 강연을 통해 천년의 클래식 역사를 관통할 수 있었다.

[사진 2] 클래식 인문학 특강에 참여한 RC학생들

   두 번째 강연에서는 '위대한 우리들의 영웅, 베토벤의 삶 파헤치기'를 주제로 영웅, 병마, 사랑의 세 가지 파트로 나누어 베토벤의 삶을 살펴보았다. '운명', '비창' 등 베토벤의 작품들은 우리 생활 속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친숙한 것들이지만 그 탄생 배경이나 베토벤의 감정에 대해서 알아보는 기회는 흔치 않았다. 강연 이후에는 베토벤이 더 이상 검은 옷을 입고 잔뜩 인상을 쓴 중년 남성으로만 보이지 않았고, 그 또한 쉽게 사랑에 빠지고 병마에 고통 받으며 아파했던 평범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마지막 강연은 ‘천년의 사랑, 천재들의 사랑 엿보기’를 주제로 앞선 강연들보다 더 RC학생들의 흥미를 끌면서도 이번 기회를 통해서만 들을 수 있는 음악가들의 사랑 이야기를 배웠다. 여성 음악가 클라라 슈만의 이야기, 차이코프스키의 이야기 등 고상하기만 할 것 같은 음악가들의 특이한 사랑 이야기들은 RC학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클래식인문학특강>은 허브프로그램으로 다른 하우스의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어 더 의미가 컸다. 피아노의 선율에 맞추어 고개도 흔들어 보고 지휘자가 된 양 손가락도 휘저으며 웃고 있는 친구들을 보며 음악의 부드럽고 강력한 힘을 체감할 수 있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클래식을 접한 학생들이 평생 마음의 양식을 채워줄 음악의 힘을 경험했기를 바란다.

By 불어불문 16 김현승View 605

Only Edi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