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No.35

이원철

사랑이 넘치는 <프로 효도쟁이>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자.“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 왕자』의 명대사로 손꼽히는 구절 중 하나이다. 항상 곁에서 든든한 내 편이 되어주는 가족들은 아마 세상 그 누구보다도 익숙한 존재일 것이다. 하지만 익숙함은 양날의 검과 같아 소중함을 잊어버리게 만들기도 한다. 부모님으로부터 사랑과 희생을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오면서도 정작 우리가 부모님께 돌려드리는 것은 투정과 짜증이다. 마음을 표현한다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닌데, 허물없는 사이라는 가족에게만큼은 어쩐지 마음을 표현하는 일을 주저하게 된다는 것이 아이러니할 뿐이다.

   마음을 전달하는 용기를 내기 위하여, 소중한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현하기 위하여 <프로 효도쟁이>가 나섰다. 지난 학기에 이어 이번 학기에도 기획된 <프로 효도쟁이>는 부모님 또는 할머니, 고모 등 주변 어른들께 평소에 받아왔던 사랑을 조금이나마 되돌려드리자는 취지에서 진행된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지난 학기와 마찬가지로 RC 학생들로 하여금 설거지, 빨래, 안마 등 2가지 이상의 효도를 하게 한 후, 효도를 받으신 어른들로부터 짤막한 자필 편지를 전해 받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활동을 한 뒤에는 효도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과 자필 편지를 찍은 사진을 이용해 활동내역을 인증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RC 학생들은 엄마, 할머니 등 부모님뿐만 아니라, 다양한 주변 어르신을 대상으로 식사 준비를 도와드리기도 하고, 안마를 해드리고, 발을 씻겨드리며 그동안 소홀했던 대화의 시간을 갖는 등 저마다 가지각색의 효도 방법을 선택해 효도를 실천했다. 효도를 받으신 어른들께서는 ‘너무 흐뭇하고 행복한 날이었다.’,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 기쁘다.’며 RC 학생들을 향해 고마움과 사랑이 듬뿍 담긴 편지를 남겨주셨다.

   지난 학기부터 진행된 <프로 효도쟁이>는 마음을 표현하는 일이 상대방뿐만 아니라 스스로에게도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다. 다른 RC 학생들도 이번 기회에 부모님께 용기 내어 마음을 표현해보는 것은 어떨까? <프로 효도쟁이>는 끝났지만, RC 학생들이 효도를 습관화하여, 매일매일을 사랑이 넘치게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By 중어중문학 19 오지은View 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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