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No.44

청송

RA와 RC의 소통, <청송 솔모임>

 청송하우스에서는 약 300명의 RC들과 14명의 RA, 그리고 한 분의 RM 교수님이 공동체로서 함께 생활하고 있다. 각 RA들은 25명 정도의 RC들을 자신의 분반(이하 솔)에 배정받은 뒤, 한 학기 동안 서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런 노력의 일환이 솔모임이다. 솔모임 진행 과정에서 RA들은 RC들이 원하는 활동을 미리 조사하여 RC들과 만나는 시간을 가지고, 이를 통해 RA, RC 모두의 친목을 도모했다.

 이번 학기 청송하우스에서는 각 RA마다 두 번의 솔모임을 가져, 도합 20회 정도의 솔모임이 진행되었다. RC 학생들이 잘 지낼 수 있도록 소통하는 프로그램이 정작 그들의 일상을 무너트리면 곤란하기에, 솔모임은 RC 학생들의 시간이 넉넉할 시기인 중간고사 전과 기말고사 전으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내용 역시 RC 학생들의 취향을 고려하여 산책, 영화, 바비큐 파티, 보드게임 카페 등 여러 다채로운 활동으로 진행되었다. RC들은 이 과정을 통해 자신의 담당 RA와 친밀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고, 대학 생활에 관련된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다. 이 중 정혜승 RA, 오다건 RA, 이재홍 RA와 각각 솔모임에 참여한 RC들과의 간단한 인터뷰를 살펴 보자.

 정혜승 RA는 10월 6일 밤에 김민현, 김수진, 한상빈 RA와 함께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 근처를 산책하는 솔모임을 진행하였다. 정혜승 RA는 “지난학기까지 비대면으로 진행했던 솔모임을 대면으로 기획하려니, 새로우면서도 낯선 기분이 많이 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약 1시간 정도의 분반모임을 혼자 이끌어가야 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고, RC들에게 충분히 유용하고 재미있는 경험을 제공해주지 못할까봐 걱정이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혜승 RA의 이러한 걱정은 실제 활동이 시작되자 기우로 그쳤다고 한다. “2차 솔모임으로 하우스 내 RA들과 공동으로 밤산책 프로그램을 기획하였다. 학기 초의 걱정이 무색하게 밤산책 솔모임에서 RA, RC들과 함께 대학 생활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을 공유하며 즐겁게 대화하는 좋은 시간을 보냈다. 이 솔모임을 계기로 내가 RC들에게 특정한 경험을 제공해주기 위해 애쓰는 것보다는 RC들이 편안하게 만나고, 웃고,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는 것이 더욱 의미있는 솔모임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나와 함께 솔모임을 이끌어가는 동료 RA들이 있다는 것이 상당한 심리적 안정감을 주었다. 청송하우스 RA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 싶다.” 이어 솔모임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RA가 RA들에게 분반모임 참여를 강요할 수는 없으므로, RC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법한 콘텐츠를 제시함으로써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분반모임 참여 여부는 진행시기의 영향을 정말 많이 받는다. 시험이 임박한 시기, 학기말에 너무 가까운 시기, RC들이 송도에 자주 상주하지 않는 요일과 시간 등을 피하여 가장 참여율이 높을 법한 일정으로 분반모임을 계획하는 것이 RC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와 같이 답변하였다.

 솔모임에 참여한 RC들의 반응 역시 긍정적이었다. 참여한 RC 중 한 명은 “솔모임을 통해서 다른 RC들, 그리고 RA님들과 함께 서로의 기숙사 생활 및 학교 생활에 대해 이야기하고, 같이 활동을 진행해가면서 내가 청송 하우스에 소속되어있다는 소속감을 느낄 수 있었으며 서로 방은 다르지만 마치 한 집에서 같이 생활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는 소감을 남겼다. 솔모임을 통해서 얻어간 것도 많았다고 하는데, “솔모임을 통해서 다른 RC들은 어떤 생활을 하는지, 그리고 RA 선배님들은 신촌에서 어떤 학교 생활을 하시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다양한 솔모임 활동을 통해 기숙사에서 이런 활동들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기숙사 생활에 대해 더 잘 알게 된 것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RC 입장에서 솔모임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대부분의 RC들은 RC자기주도 시간을 채우는 것에 관심을 많이 가지기 때문에, 솔모임 시간을 조금 늘리는 대신 RC 자기주도 활동시간을 많이 주는 방안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또한 영화 시청, 맛집 탐방 등 RC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주제로 진행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실 RC들이 참여를 꺼리는 이유 중에 하나는 룸메와 같이 가는게 아니라 혼자 갔을 때 같이 대화할 사함이 없어서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신청자를 받아 몇 명씩 짝을 지어서 활동한다거나, 아예 소규모로 활동을 기획하는 등의 방법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는 제안을 내기도 했다.

 오다건 RA는 11월 10일 밤에 손유진 RA와 함께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 진리관B 앞 벤치에서 배달 음식을 시켜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다건 RA의 솔모임은 밥을 먹으며 하는 대화여서인지 친근하면서도 진솔한 주제로 이야기가 오고 갔다. 이번 학기 활동 소감, RC 활동 중 가장 흥미로웠던 프로그램, 교양 수업, 졸업 후 진로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해서 자유롭게 대화하는 과정에서 서로 친해지기도 했다. 오다건 RA는 “같은 솔임에도 불구하고 교류가 없어 친하지 않거나 잘 모르는 알씨 학생들이 있었기 때문에 서로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는 의미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또 RA와 RC 학생들 사이의 벽을 조금이라도 낮추는 것에 의의를 뒀다. 아쉬운 점은 소수의 참여하는 사람만 한다는 것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솔모임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룸메와 함께하면 더 좋다는 약간의 권고를 함께하면 RC들의 조금 더 활발한 참여를 기대할 수 있는 것 같다.”와 같이 답변하였다.

 솔모임에 참여한 RC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좋았다.”며, 솔모임을 통해서 얻어갈 수 있었던 점에 관해서는 “국제캠퍼스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많은데, 정작 실제로 만나는 사람의 범위는 넓지 않았던 것 같다. 솔모임을 계기로 다른RC들과 교류할 기회를 갖고 RA님들도 볼 수 있어 재밌었다.”와 같이 밝혔다. 마지막으로 RC 입장에서 솔모임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같이 올 사람이 없어 고민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친한 친구들과 올 수 있도록 다른 하우스나 솔 사람도 한 명씩 데려올 수 있도록 해준다면 좋을 것 같다.”는 방안을 추천하였다.

 이재홍 RA는 11월 10일 밤에 한상빈 RA와 함께 2기숙사 근처에서 바베큐 파티를 진행하였다. 다른 RA들이 놀랐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재홍 RA 역시 많은 RC들이 솔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모습에 놀랐다고 한다. “생각보다 RC들이 솔모임에 참여하려는 의지가 커서 놀랐다. 그리고 RA와 교류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은 RC들이 갖고 있었다. 이번에는 바베큐 파티를 기획했지만 주어진 예산 안에서 할 수 있는 많은 활동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활동을 기획하고, RC들에게 쉽게 체험할 수 없는 값진 경험을 선물해주는 것이 RA가 해아 할 역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이재홍 RA는 소감을 밝혔다. 또한 솔모임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단순 흥미 위주의 활동은 무의미하다. RA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고 자신의 장점을 활용한 솔모임을 만들어야 한다. 바베큐 파티에서 RC들이 참여한 이유는 당연 고기를 먹기 위한 목적도 있겠지만 RA와의 소통이 더 컸을 것이다. 그리고 같은 룸메이트와 추억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을 것이다. 요약하자면, 솔모임을 활발하게 참여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RA의 능력을 살릴 수 있는 활동을 기획하고 RC들이 룸메이트나 친구들, 그리고 RA와 소통하며 같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활동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와 같이 답변하였다.

 솔모임에 참여한 RC는 “기숙사에 오고 가면서 슬쩍 얼굴만 보고 스쳐가던 사람들, 방 앞에 걸린 이름표로만 알고 있었던 사람들과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고 맛있는 저녁도 함께 먹을 수 있어서 뜻깊은 경험이었고 신기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솔모임을 통해서 얻어갈 수 있었던 점에 관해서는 “과도 다르고 나이도 다르고 심지어 고향과 국적도 다른 사람들이 같은 기숙사 동에 같은 솔이라는 점만 빼면 완전히 다르고 초면인 사람들과 ‘같은 솔’ 이라는 소속감 하나로 모여서 대화하고 짧은 시간에 친해질 수 있었던 점이 신기하고 새로운 경험이었다. 사람들과 친해지고 소통하는 방법에 대해 배울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었다.”와 같이 밝혔다. 마지막으로 RC 입장에서 솔모임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솔모임이란 어떤 것인지 무엇을 얻어갈 수 있는 지에 대한 안내와 홍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RC시간을 얻는 활동이라는 인식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만남을 통한 새로운 경험이 된다는 인식의 확산과 이러한 경험이 얼마나 중요하고 뜻깊은지에 대한 인식이 RC들이 성장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와 같이 답변하였다.

 RC들은 <청송 솔모임>에 참여하면서 같은 기숙사에 사는 친구들과 직접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RA들과 소통하며 평소 궁금했던 것이나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자유로운 주제, 자유로운 형식이던 만큼 진행 방식에 따라 각 솔마다 RC들의 참여율이 다르고 분위기에도 차이가 있었지만, 그 다채로운 특색 덕에 일괄적인 행사가 아니라 나만의 특별한 모임으로, 모두 송도에서의 값진 추억으로 남았을 것이다. 이런 유익한 경험을 보다 더 많은 RC들이 누릴 수 있도록 인터뷰에서 이야기된 다양한 보완책들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 앞으로도 <청송 솔모임>이 RA에게도, RC에게도 즐거운 시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우리’의 솔모임을 만들어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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