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No.22

치원

고군분투 작물 재배기

   치원하우스 학생들은 치원하우스의 이름으로 일궈지는 텃밭이 캠퍼스 안에 있다는 사실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텃밭 가꾸기에 참여하지 않는 학생들이라면 그 텃밭이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는 모를 것이다. 1기숙사에 사는 치원하우스 학생들은 2기숙사 근처로 갈 일이 별로 없기 때문에 D동 앞 작은 공터에 위치한 텃밭을 보지 못했을 만도 하다. 치원하우스는 이곳에 작지만 엄연한 텃밭을 갖고 있다. 그리고 ‘치수원밭’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학생들이 직접 텃밭을 가꾸도록 하고 있다. ‘치수원밭’은 치원과 과수원밭을 결합한 이름이다. ‘치수원밭’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상추, 깻잎, 방울토마토, 당근, 고추 모종을 직접심고, 물을 주며 텃밭을 돌본다.

[사진 1] D동 앞에 위치한 치원하우스 텃밭

   ‘치수원밭’에 참여하는 학생은 총 50명으로, 5명씩 열 개 조를 이루고 있다. 일찍이 3월 말에 첫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지만, 텃밭 토질검사를 수행하고 결과를 기다리느라 모종이 늦어졌다. 4월 26일, 학생들은 텃밭에 모여 각 조별로 심고 싶은 작물의 모종을 5-8개씩 심었다. 모종을 심은 이후에는 조별로 날짜를 정해 텃밭에 물을 주고, 재배일지를 썼다. 작물이 잘 자란다면, 이를 수확하여 바비큐 파티를 열 계획이었다. 그러나 모종을 심은 지 약 한 달이 지난 지금, ‘치수원밭’은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중이다. 꾸준히 물을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흙이 금방 말라버려 작물들이 시들해졌기 때문이다. 비가 오면서 사정이 조금 나아졌으나, 안타깝게도 깻잎과 당근은 완전히 시들어버렸다. 남은 작물들을 잘 살려보고자 5월22일에는 기숙사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밭에 비닐을 씌우는 멀칭작업을 진행했다. 밭에 비닐을 씌우면 수분증발을 막고 잡초 성장을 억제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작물들을 잘 재배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조언도 받았다.

[사진 2] 모종을 심는 학생들

   다시 심기일전한 ‘치수원밭’팀은 29일, 바비큐파티를 열어 마지막 모임을 가졌다. 파티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파티 전 텃밭에서 기른 상추를 수확했다. 그리고 2기숙사 뒤 바비큐 장으로 이동해 고기를 굽고, 이를 수확한 상추와 함께 맛있게 먹었다. 파티에 참가한 김윤지 (영어영문학과 17) 학생은 상추와 방울토마토를 기르고 있다. 김윤지 학생은 “물도 나름 잘 주고 토마토가 꺾이지 않게 돌로 받쳐주기도 했는데 잘 자라는 것 같아서 뿌듯하다. 시간이 좀 더 있었으면 토마토가 익은 모습을 볼 수 있었을 텐데, 시험기간이 겹치고 비도 오면서 늦게 시작한 게 아쉽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한 달 동안 텃밭을 가꾼 시간이 작물을 직접 기르며, 자립심과 협동심, 자연친화적 태도도 함께 기르는 경험이 되었기를 바란다.

[사진 3] 상추를 수확하는 학생들

By 신학 15 이다은View 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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