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 No.23

윤동주

가을엔 편지쓰기, 이름에게

   작가 루이스 캐롤은 “인간의 올바른 정의는 편지 쓰는 동물이다.” 라고 말했다. 편지쓰기 좋은 계절인 가을,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 윤동주 하우스에서는 6주간 익명 편지쓰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9월 둘째 주 시작된 프로그램 <이름에게>는, 일주일 간 인터넷 설문을 통해 프로그램에 참여할 학생들의 신청을  받은 뒤 신청 학생들을 무작위로 매칭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참여하는 학생들은 자신의 상대가 누구인지 모른 채 편지로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편지는 학생 본인 방 우편함에 이름을 쓰지 않은 채 넣어두면 담당 RA 들이 매일 밤 상대 학생의 우편함에 넣어주는 방식으로 전달된다. 프로그램이 종료되는 10월 30일, 참가자들이 상대를 확인할 수 있는 모임 자리를 마련하여 원하는 학생들은 모임에 찾아와 서로를 밝히고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가질 예정이다. 

                                                              [사진 1] 우편함에 배달된 편지 하나

   이번 프로그램은 RC 학생들의 진솔한 소통의 장을 마련하여, 학생들 사이의 유대감 형성을 촉진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참가하는 데 부담이 없고, 학생이 주도하는 방식인 ‘편지 쓰기’ 라는 플랫폼을 통해, 프로그램 참여에 소극적이거나 내향적인 성격의 학생들도 하우스 동기들과 대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것이다. 


                                                                    [사진 2] 서약서 배부 작업 중인 RA

   프로그램의 원활한 진행과 학생들 사이의 의미 있는 소통을 위하여 적용 된 몇 가지 진행 규칙이 있다. 먼저 참여 학생들은 프로그램 중 일인 당 최소 세 통의 편지를 작성하도록 횟수에 하한을 두었다. 또한 RA는 편지 교류에 최소한으로 관여하여,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소통을 이끌어 나가도록 한다. 또한, 모든 참가 학생은 건전한 프로그램 진행을 위하여 중도 포기 제한과 바른 언어 사용, 성실한 참여를 약속하는 서약서에 서명하였다. 편지 교류 과정에서 언어 폭력이나 가해 상황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하여 학생들에게 그와 같은 상황에서 강력한 조치가 취해질 것임이 분명히 공지되었다. 

   상담심리학지에서 대학 신입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의 대학교 1학년 학생들이 상당한 수준의 사회적 고립감과 우울함을 경험한다고 한다. 고립감과 우울함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개인적인 정보, 생각,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대화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이름에게> 프로그램이 윤동주 하우스의 1학년 학생들이 심도 있는 소통을 통해 RC 생활의 고민이나 어려움을 공유하고 서로 격려할 수 있는 대화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 

By 화학14 박현경View 552

Only Edi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