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 No.23

용재

용재 조각조각 사생대회: 용재의 손끝에서 나오는 하모니

   학창시절, 우리에게는 미술시간이 있었다. 잠시나마 어려운 국어, 영어, 수학으로부터 떨어져 자유롭게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그 시간, 친구들과 대화도 나누고 걱정 없이 물감 칠을 하곤 했다. 하지만 대학교에 입학하고는 상황이 달라졌다. 볼펜 몇 자루나 노트북 스크린과는 몹시 친하지만 알록달록 색연필과 물감들과는 꽤나 소원해진지 오래다. 빼곡한 글씨나 눈 아픈 픽셀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자유롭고 정겨운 손 그림이 그리워진 이 시점에, 용재 조각조각 사생대회는 RC 학생들의 향수를 달래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되었다.

   프로그램 시작 전 어떤 사진을 그릴지 간단한 투표를 진행한 결과 우리는 영화 <인사이드 아웃>의 한 장면을 그리기로 했다. 그림을 완성하는데 자칫 부담을 느낄 수도 있을 RC 학생들을 고려하여 한 사람이 그림 하나를 다 완성하는 대신 여러 사람이 그림을 나눠 그린 뒤 하나로 합치는 방법을 택했다. 또한 프로그램의 재미를 위해 팀 경쟁 구도를 취했다. 덕분에 첫 만남의 어색함도 잠시 RC 학생들은 빠르게 친해졌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개성 있는 그림들이 나올 수 있었다. 밝았던 현장분위기와 RC 학생들 간의 멋진 협력으로 색다른 조화가 탄생했다. ‘협동과 친목’, ‘개성과 조화’라는 프로그램의 목표에도 순조롭게 다다랐다.

   프로그램은 ‘대회’라는 이름에 걸맞게 상품증정으로 마무리되었다. 용재 하우스 RA들과 RM 교수님의 의견을 반영하여 두 팀 중 한 팀을 선정했고, 선정된 팀은 맛있는 간식 상품을 받아갔다. 프로그램을 마친 뒤 홍다희 RA(불어불문학과 15)는“조각이 모여 한 작품이 되었을 때 기대 이상의 그림이 나와 줘서 감탄했다. 비록 사진과 똑같은 완벽한 작품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각자의 그림체가 드러나는 개성 있고 입체적인 그림이 완성되어 오히려 더 의미 있었다.”라고 말했다.

   완성작은 9월 27일부터 10월 8일까지 2기숙사 E동 1층에 전시된다. 하우스의 미화에도 RC 학생들이 한 몫을 더한 셈. 프로그램은 끝났지만 학생들이 앞으로도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고 마음껏 색도 칠해보면서 자신을 표현하기를, 그리고 지친 일상도 그림처럼 알록달록하게 색칠해보기를 바란다.



[사진 1] 색연필로 채색한 팀

[사진 2] 수채화 물감으로 채색한 팀


[사진 3] 싸인펜으로 채색한 팀

[사진 4] E동 기숙사에 전시된 완성작

By 불문15 홍다희View 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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