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 No.23

용재

연고전: 너와 나, 우리, 연세인의 축제

   1925년 5월 30일, 연희전문학교와 보성전문학교의 공식적인 첫 시합이 열렸다. 이름 하여 연보전. 그 위대한 역사가 시작되었다. 그로부터 92년이 지난 지금, 2017년 9월 22일, 여전히 역사는 계속 되고 있었다. 매년 연세대학교와 고려대학교 학생들의 열정을 뜨겁게 달구는 그 행사, 바로 연고전이다.

   직전 해인 2016년까지의 연고전 역대전적은 18승 10무 18패로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2011년부터 6년 동안 승리의 여신은 우리의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 17학번인 RC들도 주변 선배들과 RA들에게 익히 전해들은 말로 걱정 반, 기대 반의 심정으로 이번 연고전을 맞이했을 것이다.

   그런데 정기전 첫 날(22일), 첫 번째 경기인 야구의 짜릿한 역전승(연5:고4)을 시작으로 농구(83:73)와 럭비(5:1)까지 세 경기 전부 승리를 거두면서 첫 날부터 정기전 종합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미 학교는 뜨거운 축제의 분위기. 처음으로 연고전을 경험한 신입생 RC들도 처음으로 종합 승리를 경험한 선배들도 모두 하나 되어 <원시림>을 부르고 <연세여 사랑한다>를 외쳤다.

   기분 좋은 전 날의 기세를 이어 다음 날(23일), 드디어 13개의 하우스도 연고전에 공식적으로 출석했다. 특별히 올해는 김용학 총장님의 강력한 권고로 연고전 출석에 무려 총 4 RC 포인트가 지급되는 만큼 하우스들은 각자 재밌고 확실한 방법으로 RC들의 출석 확인을 도왔다. 많은 RC들이 참석해 하우스 좌석을 방문했고, 국제캠퍼스가 아닌 목동에서 만난 RC들의 모습은 새롭고 활기찼다.

   이 날 경기는 럭비와 축구로, 전 날 이미 정기전 승리가 확정되었지만 많은 RC들이 참석해 선수들을 응원했다. 11시부터 시작된 럭비 경기 역시 9분 만에 득점에 성공하며 순조로운 전반전을 이끌어갔다. 후반전은 양측 학교 선수들의 치열한 접전 끝에 최종 스코어 26:21로 승리해 또 한 번 승리의 곡 <원시림>이 울려 퍼졌다. RC들은 전승의 기운을 느끼며 힘차게 응원했고, 마지막 축구 경기가 시작되었다. 전반전은 양측 학교가 팽팽하게 0:0의 스코어를 유지하며 끝났고, 새로운 경기 전술과 함께 후반 8분 이정문 선수(스포츠응용산업학과 17)가 첫 골을 터뜨렸다. 고려대학교 역시 바짝 뒤를 쫓았지만 후반 45분 하승운 선수(체육교육학과 17)의 영화 같은 슈팅이 골로 이어지며 축구까지 2:1로 다섯 경기 모두 전승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RC들은 열심히 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며 기분 좋게 첫 연고전을 마무리했다. 6년 동안 목말랐던 승리를 무려 5:0 전승으로 되찾아온 연세대학교! 17학번 RC들이 좋은 기운을 가져다 준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앞으로도 기대되는 연고전이다.



[사진 1] 좌석마다 배치된 하우스 플래카드(placard)와 그 곳에서 경기를 보는 RC들



[사진 2] 열심히 응원하는 RC들

 


[사진 3] 필승, 전승, 압승을 외치는 연세대학교 응원단 AKARAKA

[사진 4] 치열한 접전 끝에 승리를 거머쥔 연세대학교 럭비부 선수들

By 불문15 홍다희View 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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