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No.25

윤동주

윤동주 하우스 허브프로그램 <꽃으로 말하고 시로 노래하다>

  감성이 존중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시 구절을 읊으면 ‘손발이 오그라든다’는 소리를 듣게 되고, 문장이 조금만 길어져도 습관처럼 줄인다. 누군가 꽃이나 시에 대해 말하면 갑분싸(갑자기 분위기 싸해 지다는 줄임말) 되기 일쑤이다. 그런데 꽃으로 말하고 시로 노래하는 프로그램이라니! 윤동주 하우스 허브프로그램은 ‘오그라듦’의 문화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사진1 꽃과 시구로 책갈피를 만드는 모습]

  윤동주 하우스의 허브프로그램은 <읽고, 쓰고, 만들고>라는 기획으로 총 5차례 진행된다. 1차시는 <꽃으로 말해요>로, 자신이 좋아하는 시구나 산문 구절을 적고 꽃을 함께 붙여 책갈피를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2 차시 <동주송라이터>는 자아 성찰이라는 주제로 노래 가사를 바꿔본 후 이를친구들과 공유하며 문학적 감수성을 키우는 가사창작 프로그램이다. 두 프로그램 모두 문화 콘텐츠를 다시-쓰고 새롭게 만들면서 창의성과 감수성을 함양한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손발이 오그라들까 봐’ 적극적으로 신청하지 않을 것 같았던 프로그램에 예상외로 많은 학생이 함께했다. <꽃으로 말해요>는 총 61명 지원으로 2배 가까이 인원이 늘었고 <동주송라이터> 역시 학생들의 참여도가 높았다.

 

[사진 2 직접 만든 책갈피 (1)]

[사진 3 직접 만들 책갈피 (2)]

  꽃과 시로 만든 나만의 책갈피

  자신만의 책갈피를 만드는 프로그램인 <꽃으로 말해요>는 3월 26일 1 기숙사 지하 휴게실에서 진행되었다. 1시간 가까이 자신만의 꽃과 문장을 골라 책갈피를 만들고 코팅했는데, 학생들의 실력에 RA들 모두 깜짝 놀랐다. 40명이 넘는 학생들이 열정적으로 시를 쓰고 책갈피를 디자인하였다. 각각의 책갈피는 ‘작품’이 되었다.

  이날 프로그램에 참여한 오현진 (언론홍보영상학과 18) 학생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삶의 여유를 찾게 됐다. 책갈피에 넣고 싶은 문구를 생각해보면서 좋아하는 노래, 영화 명대사, 성경 구절 등 평소에 잊고 살던 것들을 떠올릴 수 있었고 같은 테이블에 앉은 친구들과 서로 책갈피에 넣을 문구를 소개하면서 이야기도 많이 했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단순히 1시간 동안 활동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책갈피를 계속 가지고 다닐 수 있다는 게 정말 좋다.”고 말하며 윤동주 하우스 허브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었다.

[사진 4 개사하기 위해 고민하는 모습]

  개사를 통한 자아 성찰

  <동주송라이터>는 3월 22일 1 기숙사 7층 세미나실에서 진행했다. 먼저, 둥그렇게 앉아 자기소개를 하고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방영한 작사법 관련 동영상을 시청하면서 개사 개요를 짰다. 그 후 각자 원하는 곡을 개사했는데 모두 훌륭한 작사가였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안세희 RA는 “학생들이 열심히 참여하고, 개사한 노래 가사가 시적이어서 많이 감동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개사한 노래와 랩을 발표한 후 익명 투표를 통해서 1등과 2등을 뽑아 상품을 주고 모든 참여자에게 수첩과 연필을 나눠주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배지우 (의류환경학과 18) 학생은 “평소에도 가사 쓰는 걸 좋아해서 영감이 떠오르면 작사 노트에 적고 노래를 부르면서 스트레스를 풀곤 했는데 <동주송라이터>에 참여하여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말해주었다. 그리고 “오랫동안 이루지 못한 꿈 때문에 지친 마음을 가사로 표현했다. 각자의 작품을 나누면서 나를 표현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어 정말 즐거웠고 다른 분들의 멋진 가사에 뭉클하기도 하고 겸손해지기도 하는 시간이었다.”고 평했다.

[사진 5 개사한 노래를 발표하는 모습]

  읽고, 쓰고, 만들고

  윤동주 하우스 허브프로그램의 1차시와 2차시 모두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우리의 창작 욕구와 감수성은 생생하게 살아 있다. 3, 4, 5차의 허브프로그램 역시 감수성과 창작 욕구를 자극하는 기획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자신의 감수성을 다른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시간. 다음 차시 윤동주 하우스의 허브프로그램에 참여해 보면 어떨까.

  

<동주송라이터> 담당 RA: 김경식, 박태민, 안재형, 안세희

<꽃말> 담당 RA: 김지영, 유수정, 하윤수

By 사학 14 하윤수View 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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