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No.27

백양

자신감과 자존감 함양, 앜랔 myself

   독서는 체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백양 하우스는 RC 학생들이 한두 가지 책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책을 섭렵하도록 한다. 특히나 자존감과 관련된 책이나 산문을 읽는 것을 추천한다. 이는 많은 신입생들이 낯선 공간에서 생활하며 자연스럽게 자존감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앜랔 myself’ 프로그램 역시, 학생들의 자존감 향상을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가끔 일부 학생들이 얘기한다. ‘이유도 없이 우울해질 때가 있고 가끔은 왜 화가 나는지도 모르겠다. 때로는 나 자신을 자꾸 누구와 비교하게 될 때도 있다. 그리고 나는 보통 이런 상태를 자존감이 낮아졌을 때라고 판단한다.’ 이러한 학생들을 위해 ‘앜랔 myself’는 다음과 같은 책과 산문을 준비했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자존감 수업’, ‘미움 받을 용기’, ‘나에게 고맙다’,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 ‘앨리스 너만의 길을 그려봐’ 등이다. 학생들이 책이나 신문을 선택하여 읽은 후 간단히 독후감을 쓰도록 하고, 한편으로 일주일간 각자 스스로에게 칭찬하는 말을 10가지 쓰게 하는 식으로 프로그램은 진행된다. 또한 참여 RC 학생들은 스스로를 미워했던 상황을 돌이켜보고, 스스로에게 사과하는 편지를 쓰게 된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은 다른 친구의 글을 읽어보며 서로 코멘트를 주고받는 시간을 갖는다.

[사진 1] 독서중인 백양이들

   자존감이 낮아지는 시기는 살면서 누구나 경험할 수 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자존감이 낮아질 때는 항상 공통점이 있었다. 오랜 시간 동안 혼자만의 세계에 머물렀을 때 사람들은 무기력함을 느끼고, 걱정과 불안감에 압도된다.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앜랔 myself’는 학생들과 RA가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저녁 약속이 없는 사람들이 잠깐이라도 다른 사람을 만나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려 한다.

   기준치가 높은 것도 자존감을 낮게 하는 원인 중 하나다. 자신이 다짐한 것들을 하지 못했을 때 혹은 안 했을 때 그렇다. 본인에 대해 높은 기준을 설정하는 것은 때로는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자신이 기대하는 기준치가 너무 높으면 어쩌면 더 안 좋은 상황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즉, 무리한 계획을 세우고 실패했을 때 오히려 자존감이 하락할 수 있다는 뜻이다. 먼 미래의 계획이 아닌 오늘의 계획을 세울 때는 어렵고 힘든 것보다는 사소하지만 을 목표로 자존감에 관련된 책을 읽으며 자신의 생각과 삶을 돌아보는 것은 이 과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사진 2] 독후감과 10가지 칭찬 쓰는 학생들

   ‘앜랔 myself’는 자존감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이지만 독서를 좋아하거나 평소에 시간을 내지 못해서 책을 자주 못 읽는 학생들을 위해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RC 학생들 가운데 몇몇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어렸을 때는 책을 많이 읽었었는데 크면서 책과 멀어졌다.’ ‘대학교에 와서 다시 책을 읽는 시간이 생겨서 좋았다.’ 또는 ‘앜랔 myself’에서 갖춰 놓은 책들 중에는 꼭 읽어보고 싶었지만 미처 구하지 못한 것들이 많았다. 다양한 베스트셀러 책들을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다.’ 독서를 한 후에 많은 것을 얻고 깨닫는 친구들도 있었다. ‘책을 읽고 스스로에 대해 글을 쓰는 시간을 가지는데, 나도 몰랐던 나의 감정을 알게 되었다.’ ‘내가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고민해보는 시간이었다.’ 자존감을 높이는 법은 전적으로 본인에게 달려있다. 자신을 사랑해 주어야 자라날 수 있는 자존감, 그것을 책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시간을 ‘앜랔 myself’는 만들어주려 했다.

By 노어노문 16 정지혜 View 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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