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No.28

한결

영화로 세상을 보는 눈을 더하다, '시네마 구락부'


[사진 1] 발제자의 발제를 듣고 있는 한겨리들

영화는 세상을 담고 있는 또 하나의 텍스트다. 감독의 철학을 기반으로 제작되는 영화에는 사소한 소품 하나하나, 배우의 미간 주름이, 대사 한 줄이 모두 원하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배치된다. 영화를 함께 관람했음에도 불구하고 관람객 간의 견해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 또한 영화라는 텍스트를 두고 발생할 수 있는 해석의 여지가 다분하기 때문이다. 1학년, 다양한 텍스트를 접하고 그것을 해석하고 공유하는 힘을 기르는 경험을 전하기 위해 유채연 RA (철학과 16)가 '시네마 구락부'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사진 2] 토론에 사용된 발제자의 자료 

프로그램에는 총 12명의 RC 학생들이 함께했다. 이들은 총 세 번의 만남을 통해 프로그램을 함께했다. 첫 번째 만남에서는 총 여섯 개의 후보 중 '케빈에 대하여', '문라이트', '비치 온더 비치' 등 다양한 메시지와 상황을 담고 있는 영화를 선정했다. 또한, 영화를 보고 영화에 대한 주제를 주도적으로 고민해 글로 담아올 발제자들을 정했다. 학생들이 미리 영화를 보고, 각 영화 당 약 세 명의 발제자들이 영화에 대해 드는 생각이나 함께 얘기해보고 싶은 질문 거리들을 발제문을 통해 제시하고, 영화에 관한 전체적인 토론을 함께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각각의 영화에 대해서, 각자의 해석을 바탕으로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의 해석에 공감하기도 하고, 반대하기도 하며 해석의 폭넓은 가능성에 놀라움을 표했다. 한 번 조직된 학생들이 세 번의 만남을 지속적으로 이어갔기 때문에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더욱 끈끈한 관계가 형성되기도 했다.

[사진 3] 함께 토론한 영화 '비치온더비치'의 한 장면

학생들은 "평소 보던 상업영화와는 다른 느낌의 영화를 접할 수 있던 것 자체가 좋았다"며 "영화에 담긴 깊은 의미들을 한 번 더 곱씹어보고, 감독의 의도 등을 다양한 시각에서 생각해볼 수 있던 점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학생들은 혼자 영화를 관람했더라면 쉽게 지나쳤을 수 있는 지점들을 되새겨보며 함께 토론할 수 있다는 경험을 매우 귀중하게 생각했다. 세상을 읽고 말하는 힘은 한 번 자라나면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다. 프로그램으로 시작된 영화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RC 학생들의 생활 속에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By 철학 16 유채연 View 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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