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No.29

치원

이름에 꿈을 그리자, <소망을 담은 이름문자도>

   옛날 사람들은 자신이 소망하는 것을 어떻게 전달했을까? 문자생활이 어려웠던 서민들은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 글 대신 민화라는 수단을 사용했다. 민화에는 그리는 사람의 꿈과 그 꿈을 염원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민화는 하나의 작품이라기보다는 조형언어였다. 민화는 소중한 전통문화이자 옛 조상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기록이기도 하다. 하지만 오늘날 민화의 아름다움과 의미는 그리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이에 치원하우스에서는 3월 18일과 4월 3일, 민화에 대해 배우고 각자의 소망을 되새기기 위해 <소망을 담은 이름문자도>를 진행했다. <소망을 담은 이름문자도>에 참여한 학생들은 민화를 현대화하여 자신의 꿈과 그 꿈을 소망하는 마음을 ‘이름’ 속에 그려 넣었다. 신기영 민화작가는 “연세대학교 학생들이 우리 문화의 소중함을 느끼고 미래에 지도자가 되어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리는 일에 앞장서길” 바라는 마음으로 흔쾌히 강의를 맡아 주었다.

[사진 1] 작품 활동에 열중하는 모습  

   RC 학생들은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나는 어떤 것을 소망할까?’ 등의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그 답을 이름 위에 모티브로 표현했다. 민화에 등장하는 갖가지 모티브들은 각각 고유한 의미를 가진다. 물고기는 등용문의 모티브로서 성공을 나타낸다. 연꽃과 모란꽃은 부귀영화를 의미한다. 부모님의 건강을 염원한다면 나비를 그리면 된다. 모든 사물에는 뜻이 있고, 사물의 외적인 특징과 그 뜻이 일맥상통하는 재미있는 모티브들도 있다. 수박과 참외처럼 씨가 많은 과일은 자손의 번창을 의미하며, 감은 껍질과 속의 색이 같기 때문에 곁과 속이 같은 사람이 되라는 의미를 지닌다.


[사진 2] 작품을 완성하여 액자로 만든 모습

   학생들은 먼저 아이디어를 스케치하고, 이를 토대로 채색을 진행했다. 채색 후에는 작품을 건조한 뒤 액자로 만들어 완성했다. 이 프로그램의 진정한 취지는 완성된 작품을 원하는 곳에 걸어두었을 때 나타난다. 학생들은 작품을 마주할 때마다 자신의 소망이 무엇인지 되새겨보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이 시간은 학생들이 긍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사진 3] 작품을 완성하여 액자로 만든 모습 

   치원하우스는 테마 프로젝트의 시범하우스로 선정되었고, 각 테마의 메인 프로그램에 외부 강사를 초빙하고 있다. <소망을 담은 이름문자도>는 ‘손끝에서’ 테마에 해당되는 강사 프로그램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학생들은 한국 문화를 보다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었고, 민화를 배우고 자신의 꿈을 되새겨볼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직접 자신의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고 완성한다는 테마의 취지에도 부합하고, 민화와 꿈의 소중함도 배워갈 수 있었던 성공적인 프로그램이었다.

   활동에 두 번 모두 참여하여 작품을 완성한 한상진 (사회환경시스템 19) 학생은 “오랜만에 스스로에 대해 생각해본 값진 시간이었다. 민화를 그리는 것이 부담스러웠는데, 강사님이 내가 표현하려는 내용을 잘 캐치하고 도와주어 큰 어려움 없이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기영 민화작가 또한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의 소망을 이미지로 구현하고 주저 없이 각자의 꿈과 포부를 채색하는 모습에 놀랐다고 전했다.  

By 신소재 16 함아영View 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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