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No.32

이원철

A동을 ‘붕세권’으로! <원철이네 붕어붕어>

  숨만 쉬어도 입김이 그려지는 추운 겨울이 찾아왔다. 첫눈, 크리스마스, 종강… 너무도 기다려지는 것이 많은 겨울이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붕어빵을 먹기 위해 주머니 속에 구겨진 천원 몇 장을 들고 다니는 일은 겨울의 백미다. 그러나 오며 가며 붕어빵을 먹는 추억을 즐기기엔 캠퍼스 주위 어디를 둘러봐도 붕어빵을 사 먹을 곳이 마땅치 않다. 우리 캠퍼스는 ‘붕세권’ 이 아닌 것이다.

[사진 1] 프로그램을 위해 어두운 저녁, 야외에 모인 RC들

  ‘붕세권’ 이란 역세권에서 기원한 말로, 붕어빵을 손쉽게 사 먹을 수 있는 곳을 뜻한다. 이원철 하우스의 양슬기 RA는 이 단어를 언급하며 ‘붕세권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겨울, 하면 많은 이들이 붕어빵을 떠올린다. 하지만 송도 근처에서는 그 흔한 붕어빵을 먹기가 힘들다. 나 또한 1학년 때 그 부분이 아쉬웠는데 나와 같은 RC들이 많을 거라 생각해 <원철이네 붕어붕어> 라는 프로그램을 만들게 되었다.’ 라며 프로그램 취지를 밝혔다.

[사진 2] 붕어빵 반죽을 만드는 RC

  <원철이네 붕어붕어>는 미니 붕어빵 틀을 이용해 직접 나만의 붕어빵을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특성상 버너를 이용해야 하기에 야외에서 진행되었는데, 추운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에 참여한 RC들의 입가에는 미소가 끊이질 않았다. 말 그래도 설렘 가득한 표정이었다. A동 앞 벤치에 모인 10명의 RC들은 RA의 지시에 따라 붕어빵을 만들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반죽을 만들어야 했는데, 일반 반죽뿐 아니라 녹차가루가 들어간 녹차 반죽 또한 준비되어 있어서 RC들의 기호에 따라 고를 수 있게 하였다. 그 후 반죽과 팥을 틀에 넣고 버너의 열을 이용해 구우면 되었는데, 평소 사먹는 붕어빵보다는 작은 크기였기 때문에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완성된 붕어빵들은 먹음직스럽기도 했고, 귀엽기도 했다. RC들은 자신들이 만든 붕어빵을 보고 연신 ‘귀여워. 귀여워’ 를 반복했다.

[사진 3] 붕어빵 반죽과 팥을 틀에 넣는 모습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RC는 ‘평소에 아무 생각 없이 먹었던 붕어빵인데 왜 이렇게 신이 났는지 모르겠다. 송도에선 붕어빵 먹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는데 기숙사 바로 앞에서 우리가 이곳을 ‘붕세권’으로 만들었다는 생각에 꽤 흥분되었던 것 같다.’ 며 프로그램 소감을 밝혔다. 프로그램 담당 양슬기 RA는 붕어빵을 따뜻한 곳에서 먹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만들기 기기 특징 때문에 부득이하게 야외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해서 많이 추웠던 게 아쉽다. 하지만 RC들이 프로그램 내내 너무 즐거워해서 프로그램 잘 만들었구나, 하는 뿌듯함이 컸다. 지금 이 시기에만 할 수 있었던 프로그램이라 더 만족스럽기도 하다.’ 라며 본인의 소감도 전했다.

[사진 4] 완성된 붕어빵의 모습

  추운 겨울, RC들에게 특별한 추억 하나가 더 생겼기를 바라본다. 

By 교육학 17 김채영View 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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