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No.33

백양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서도 예술은 멈추지 않는다, <거리두기 상황극장>

   사회적 거리두기로 많은 공연, 연극, 뮤지컬이 취소된 지금. 예술을 좋아하는 학생들은 살짝 서운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예술은 멈추지 않는다. 국립극단은 “무대는 멈췄지만 여기에 연극이 있습니다” 라는 제목으로 온라인 연극 상영회를 진행한 바 있다. 연세대학교에도 연극을 좋아하는 RC학생들을 위해서 준비된 방구석 예술 프로그램이 있었으니, 바로 백양하우스 정운채(경영학과 18) RA가 기획한 <거리두기 상황극장>이다.


[사진 1] 거리두기 상황극장 포스터

   <거리두기 상황극장>은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즉흥극 세미나로,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만 활동하는 학생들이 연극 예술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개설되었다. 연극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자아를 학습하고, 어떻게 하면 자신을 더 잘 표현할 수 있을지 알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생겨난 프로그램인 것이다.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기 전 학생들은 제비뽑기 프로그램을 통해 뽑힌 파트너를 전달받는다. 그리고 Zoom 회의실에 들어와, 자신의 차례가 되면 개인 메시지로 자신에게 주어진 배역과 배역이 처한 상황을 전달받게 된다. Zoom을 통한 활동이라는 특수성도 프로그램 내부에서 충분히 고려된다. 일례로, 4월 29일 진행된 <거리두기 상황극장> 세션에서 한 쌍의 파트너는 ‘코로나19로 인해 Zoom으로만 데이트를 할 수 있게 되자 권태기가 와 헤어질 위기에 놓인 커플’의 역할을 받았다. 그 중 한 학생은 Zoom으로 서로의 얼굴을 보니 마음이 멀어진 것 같아 이별을 고하려고 하는 여자친구 역할을 맡고, 다른 학생은 권태기가 왔었지만 얼굴을 화상으로만 보니 더욱 애틋해진 남자친구 역할을 맡게 되었다. 3분 동안 즉흥으로 진행된 상황극에서 두 학생은 아련하고 마음 아프면서도 웃음이 나오는 즉흥 연기 세션을 보여주었다.

   <거리두기 상황극장>에서는 이 외에도 Zoom으로 화상과외를 진행하는 대학생과 고등학생, 화상으로 하는 조모임에서 갈등하는 팀원들 등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활동이 증가한 일상의 여러 상황이 제시되었다. 코로나19 사태라는 특수성을 또 하나의 새로운 예술로 녹여내는 시도를 통해, 비대면 활동이 대면 활동의 대체재가 아니라 새롭고 흥미로운 체험이 된 것이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즉흥 상황극장에 참여한 학생들은 대체로 신선하고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백양하우스 RC학생 나건우는 자신이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에 몰입하여 체험해보는 것이 재미있었다며, 앞으로 자신이 민망한 상황에 놓이지 않기 위해서는 Zoom으로도 신중하게 행동해야겠다는 재미있는 교훈을 얻어 가기도 했다. 오프라인 활동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RC 교육이 멈추지 않는 것처럼 예술 역시 우리 삶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 번 우리 주변의 온라인 예술 활동을 찾아, 생활 속 거리두기를 지키며 ‘특별한’ 예술의 즐거움을 누려 보는 것은 어떨까?

By 경영학 18 정운채View 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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