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No.42

무악

무악로운 커피생활

핸드드립 원데이 클래스 <무악로운 커피생활>

18 국제통상전공 위동현


2021년 기준 미국과 중국 다음으로 스타벅스 매장 수가 가장 많은 나라는 한국이다. 하지만 한국 1인 커피 소비량은 세계 30위권 안에 들지 않는다. 이 통계는 우리나라의 커피 소비는 커피 자체에 대한 소비라기보다는, 스타벅스와 같은 프랜차이즈 커피에 관한소비가 높은 것에 가깝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한국인은 커피를 선호하기는 하지만 다양한 커피를 접하는 것이 아니라, 프랜차이즈의 정형화된 커피 맛에 익숙한 것에 가깝다는 것이다. 모두가 매일 마시는 프랜차이즈 커피가 아닌 스페셜티 원두를 통해 이색적인 커피를 맛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무악로운 커피생활>이 기획된 배경이다.

<무악로운 커피생활>은 2년간 지속되어 오던 코로나19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아직은 친구를 직접 만나는 것이 낯설 학생들이 교류할 만한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비대면이 아닌 대면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커피를 마시며 서로 대화를 나눌 기회를 얻는 만큼, 더 많은 학생이 참여할 수 있도록 1회차와 2회차로 나눠 두 번에 걸쳐 진행하였다.


[사진1] <무악로운 커피생활> 포스터


스페셜티 원두의 이색적인 향미를 즐길 수 있도록, 핸드드립 클래스를 진행하기에 앞서 핸드드립에 관한 설명과 커피에 영향을 주는 변수 등 커피에 관한 다양한 지식을 프레젠테이션으로 정리하여 설명하였다. 특히나 핸드드립에 큰 영향을 주는 원두, 추출 시간 그리고 온도를 자세히 다루어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추출 방식, 처음 핸드드립을 할 때 실수하기 쉬운 물을 붓는 양과 시간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여 학생들이 핸드드립을 직접 시도해볼 수 있도록 하였다. 물론 핸드드립 추출 방식은 바리스타나 원두에 따라 매우 다를 수 있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핸드드립이 처음이기 때문에 개성보다는 밸런스가 맞추어진 커피를 내릴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였다.학생들이 점차 핸드드립에 익숙해지면 자신에게 가장 알맞은 방식을 취할 수도 있을 것이다. 

PPT를 통하여 개념을 설명했다고는 하지만, 글로만 소개할 경우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RC 학생들이 직접 핸드드립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세세하게 과정을 보여주고, 충분히 따라할 수 있도록 천천히 진행된 시범을 본 이후 RC 학생들은 5명씩 4개의 조로 나뉘어 각 조에서 핸드드립을 진행하였다. 각 조마다 각기 다른 원두를 배정하였는데, 대부분의 원두는 프랜차이즈 카페에 맛볼 수 있는 흔한 원두가 아닌 산미가 있는 약배전의 원두를 선정하여 배분하였다. 저녁 시간에 진행된 프로그램이라 식사를 대신할 수 있는 빵과 커피와 어울리는 디저트를 준비하는 섬세함도 돋보였다. 핸드드립은 모두에게 처음이라 낯선 순간도 있었겠지만,어느 순간 그 낯섬조차 새로운 대화의 소재가 되었다.  참여한 RC 학생들은 커피를 주제로 이야기로 나누면서 서로 알아가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어쩌면 최고의 커피는 좋은 원두, 바리스타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좋은 대화를 나누며 마시는 사람에게 행복한 기억을 남기는 커피일지도 모른다.  <무악로운 커피생활>에서 커피에 대해 조금 알아가고 서로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다면, 그 자체로 좋은 커피가 되었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사진2] 핸드드립 추출 방식

By 무악하우스 위동현RAView 13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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