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No.42

AVISON

우리 손으로 지구를 지키자, <에비슨 지구수호대>

우리 손으로 지구를 지키자, <에비슨 지구수호대>


‘카페 내에서 취식 시 일회용 컵 이용 불가’. 어느 카페를 들어가든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문구다. 카페에서만 이런 변화를 관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올해 엔진음이 안 들리는 시내 버스를 타 본 적이 있지 않은가? 최근 몇 년 사이 우리 일상의 모습은 ‘친환경’적으로 바뀌었다. 작년과 올해. 우리의 일상은 어쩌면 더 빨리 맞이해야 했던, 친환경적인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정부 사업을 비롯하여 기업들 또한 변화하고 있다. 소비자도 달라졌다. MZ세대 소비자의 특징으로 ‘윤리적 소비’가 자주 언급되는 만큼, 연세대 학생들도 자신의 생활을 돌아보는 학생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친환경 제품을 소비하는 것이 정말 환경 보호로 이어질까? 친환경 제품은 결국 생산된 물품이고, 그렇게 생산된 것이 기존 물품을 대체하여 오래 사용되어야 비로소 환경 보호에 영향을 준다고 할 수 있다. 즉 이 제품의 소비 자체로는 내가 환경 보호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직접적으로 알기 어렵다는 뜻이다. 더군다나 친환경 기업으로 둔갑하여 ‘친환경’을 판매이익을 올리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만 여기는 표리부동한 ‘그린워싱’ 기업들이 존재하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친환경 이미지’를 가진 제품들을 소비하는 것보다 더 직접적인 행동에는 무엇이 있을까?

에비슨 하우스에서는 이번 학기 <에비슨 지구수호대>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가 끼칠 수 있는 선한 영향력에 대해 고민해 보았다. <에비슨 지구수호대>는 플로깅, 커피 찌꺼기로 만드는 화분 DIY 등 RC들이 기존 생활 범위 안에서 지속가능한 형태로 친환경적 활동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제품을 구입하여 소비자로써 환경보호에 관심을 갖는 것보다, 환경을 보호하고자 하는 당사자로서 적극적 정체성을 갖는데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겠다. 총 4회차로 구성된 이 프로그램은 환경 교육과 친환경 브랜드 조사를 하는 활동을 포함하여 환경보호에 대해 면밀히 알아보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플로깅 활동은 같은 조의 RC들이 산책로 주변에 떨어진 쓰레기들을 주우면서 산책을 하는 것이다. 같은 하우스 학생들이 환경에 도움이 되는 활동도 하고 함께 친해질 수도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었다. 커피를 자주 마시는 학생들을 겨냥하여 기획된 커피 찌꺼기로 화분 만들기는 RC가 낡은 제품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하는 친환경적인 업사이클링을 경험하는 계기가 되었다.


에비슨 하우스에서는 종종 커뮤니티 룸 앞의 쓰레기를 RC학생과 RA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정리하였다. 그 누구도 시키지 않았지만 많은 학생들이 모여 치우는 모습은 같은 하우스에 사는 학생들이 협력하여 더 나은 환경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이처럼 환경 보호는 우리에게 가장 가깝게 있는 것부터 쉽게 시작할 수 있다. 재활용 분류를 제대로 알고 분류하는 것, 불필요한 전력을 소비하지 않는 것, 일회용품을 적게 쓰는 것 등 실천하기 쉬운 활동이 영향을 작게 끼치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무언가를 새로이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변화시키는 행위라는 점에서 어쩌면 더욱 큰 영향을 끼치는 행위일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로는 작은 활동으로 보일 수는 있는 이러한 활동이 <에비슨 지구 수호대>에서 모여 거대한 변화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By 김용재 RAView 14162

Only Edi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