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No.49

AVISON

손으로 맺어나간 인연 <AVISON Ink Link>

온라인 환경이 우리 일상과 자연스레 섞여 있는 요즘, 오프라인에서도 아무 생각 없이 툭 던진 말에 누군가는 상처를 받는 상황이 증가하고 있다. 익명성과 간편한 글 게시 방식 뒤에 숨을 수 있게 되며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자신이 뱉은 말의 무게를 제대로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AVISON Ink Link> 프로그램을 기획한 니사RA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신입생들이 자신도 모르게 함부로 말하는 습관을 가진 것은 아닐지, 사회적 책임감을 가지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경험을 한다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해당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3월 10일부터 시작된 <AVISON Ink Link>는 펜팔 친구에게 직접 손편지를 작성하며 아날로그의 낭만을 느끼고, 새내기들이 자연스럽게 다양한 언어와 문화적 배경을 가진 친구를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아펜젤러 하우스와 연합으로 2주 동안 진행되었으며, AVISON하우스 RC 34명과 아펜젤러 RC 15명으로 진행되었다. 담당 RA는 학생들이 프로그램의 효과를 보다 잘 경험하도록 고심한 결과, 상대적으로 타인의 존재를 고려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 비대면 환경으로 진행하는 것이 프로그램의 취지에 더욱 적합하다고 여겼다고 한다. 이런 이유에서 비대면 프로그램의 형태로 <AVISON Ink Link>를 진행했다는 후일담에서 담당RA들의 정성을 강하게 느꼈다. 오리엔테이션 이후 10일 동안 참여 학생들은 총 4 통의 편지를 주고받았다. 자신도 모르게 상대방의 편지를 기다리게 되는 열흘이 지난 후에는 4일 이내로 펜팔 친구를 직접 만나고 프로그램에 대한 소감문을 작성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대부분의 RC 학생들이 온라인 메신저가 더 당연해진 요즘 시대임에도 여전히 편지 쓰는 것을 좋아했다. 이들은 손으로 글자를 적어나갈 때 자신이 쓴 문장의 의미를 골똘히 생각하고 곱씹어야 한다는 점을 특히 좋아했다고 니사 RA가 알려주었다. 이렇게 열렬한 애정이 있다보니, 손편지의 기쁨을 만끽하기에 2주는 많은 이들에게 짧은 기간이었나 보다. 프로그램이 끝나고도 계속 펜팔을 진행하고 싶어하는 RC학생도 있었다고 하니, 분명 참여 학생들에게 뜻깊었을 뿐 아니라 지속하고 싶을 만큼 즐거운 경험이었음에 틀림없다. 니사 RA 역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시작을 앞당겨 진행기간을 한 달로 늘렸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우리는 일상적으로 화면 속 자판을 두들겨 빠르고 간편하게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상대방에게 전한다. 잠시 전자기기는 내려두고 펜을 들어 종이 위에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써 보는 것을 어떨까. 분명 우리의 언어는 온기를 한껏 품은 새로운 말이 될 것이다.

By AVISON하우스_김효정RAView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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