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No.49

AVISON

기록하고 몰입하다, <AVISON 필사모임 리턴즈>

책을 읽다 보면 기억하고 싶은 구절을 발견하곤 한다. 그러나 아무리 기억에 남을 만큼 인상적인 내용이라 해도 어딘가 적어두지 않으면 금방 잊기 십상이다. 손수 좋아하는 문장이나 책의 부분을 따라 쓰다 보면 펜이 가는 길에 집중하며 쓰는 행위 자체에 집중하게 되기도 한다. 이러한 특성이 필사를 ‘손으로 하는 명상’이라고 부르는 이유일 것이다. <AVSON 필사모임 리턴즈>를 기획한 박지영RA 역시 이러한 필사의 매력을 느낀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RC학생이었을 당시 필사모임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험을 RA가 되어 이어나가기로 한 것이다.

<AVISON 필사모임 리턴즈>는 3월 동안 총 2회차 진행되었으며, 참여 학생들은 책에서 좋아하거나 따로 적어두고 싶은 문장을 미리 준비해 와서 프로그램 당일 제공되는 엽서와 펜을 이용해 필사를 진행한다. 프로그램 진행 시기가 학기 초인 점을 생각해 단순 필사를 하고 헤어지기보다는 학생들끼리 자기소개를 나누며 대화의 물꼬를 트고 필사를 하고 싶었던 자신의 이유에 대해 공유하기도 했다. 

3월 12일 1회차에는 AVISON하우스 RC 19명, 19일 2회차에는 AVISON하우스 RC 18명이 참여하며 프로그램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후 박지영RA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안 필사를 마친 후 서로가 쓴 문장을 공유하는 시간을 조금 더 가졌으면 좋았을 것 같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수많은 정보들을 검색 한 번으로, 클릭 한 번으로 찾고 들을 수 있는 빠르고 간편한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그렇지만 그 중 진정으로 나의 수중에 들어온 문장들은 몇 개나 될지 모르겠다. 내가 좋아하는 문장, 혹은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은 문장이 있다면 감탄 후 그저 지나치지 말고 한 번 더 그 내용을 곱씹으며 종이 위에 한 자 한 자 옮겨보도록 하자. 글자와 나만이 온전히 존재하는 그 고요하고도 몰입되는 명상의 시간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다.

By AVISON하우스_김효정RAView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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