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No.30

치원

<송도를 기록하다> : 작은 것들을 위한 시

   [ 통제된 교육에서 벗어나 새로움의 시작만 있을 줄 알았지만, 확 달라진 환경에 따끈한 찌개가 보글보글 끓고 있는 밥상이 그립고, 끝나지 않은 과제에 어제 새벽에도 흔들렸다. 하지만 벚꽃보다 화사한 추억처럼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 

   <송도를 기록하다> 1차 활동에서 학생들이 창작한 시다. 친구들과 함께 시를 써본다면, 서로의 삶을 나눌 수 있고 그때그때의 감정도 기록할 수 있다. 나아가 완성된 시를 되새겨보며 대학 생활을 추억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박우인 RA는 학생들이 시를 친숙하게 접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바쁜 생활 속에서도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를 주기 위해 <송도를 기록하다> 를 기획했다.


[사진 1] 신문지를 이용한 시 창작 활동 

   5월 1일, 시와 친해지기 위한 첫 번째 활동을 진행했다. 먼저, <임보의 시 창작 강좌>라는 자료를 통해 기초강의가 진행됐다. 강의를 마치고 본격적인 시 창작이 시간이 시작되었다. 학생들은 3~4명이 한 조를 이루어 신문지에서 원하는 단어들을 잘라 도화지에 붙여 짧은 시를 한 편씩 지어보기로 했다. 자유주제였기 때문에 학생들이 평소에 갖고 있던 생각을 확인할 수 있었고, 어떤 주제에 관심을 보이는지도 엿볼 수 있었다. 

   5월 8일 2차 모임에서는 본격적인 시 창작을 위해 시상을 떠올려보는 시간을 가졌다. 평범한 사물을 대할 때에도 평소와 다른 생각이나 느낌이 떠오르는 체험을 했다면 이것은 소중한 글감이 된다. 대상으로부터 얻은 생각이나 느낌을 시상이라고 하며, 시상은 시의 싹이 된다. 가령 둥근 보름달을 보고 막 구워낸 따끈한 호떡이 떠올랐다면 그것이 곧 시상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사진 2] 시상 찾기 활동 

   먼저, 학생들은 우산, 항아리, 안경 등 일상적인 소재에서 이채로운 시상들을 붙잡아 보는 활동을 했다. 또, 좋아하는 것, 취미, 현재의 고민, 기숙사 생활 그리고 학업 등의 관해 서로 대화를 나누며 삶을 공유해 보았다. 마지막으로, 조원들끼리 송도 기숙사 주변 거리를 다니며 평소에 그냥 지나쳤던 것들을 다시 보고, 키워드를 떠올려 보는 활동을 했다. 학생들은 동사, 형용사, 명사에 구애받지 않고 키워드를 작성했고, 3차 모임 때 어떤 시를 쓰려고 하는지 서로 이야기를 나눴다. 하늘, 건물, 공기처럼 커다란 시상을 찾은 학생들도 있었고 거리의 간판들, 지나가는 사람들처럼 좀 더 작은 시상을 찾아본 학생들도 있었다.


[사진 3] 맛있는 간식을 먹으며 시를 창작 중인 학생들 

   드디어 시를 창작하는 날이 되었다. 1, 2차 시간에 준비한 것들을 바탕으로 학생들은 자신만의 시상을 시로 표현했다. 완성된 시는 참여 학생들이 서로 읽어볼 수 있도록 박우인 RA가 수합할 예정이다. 정혜윤(독어독문, 19) 학생은 “대학 생활과 연관된 문구와 글을 찾으며 세 달간의 학교생활을 돌아볼 수 있어서 좋았고, 새내기 생활에 대해 감성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사진 4] 이진영(아동가족, 19) 학생 <행복맛 인생>, 임영훈(전기전자, 19) 학생 <왜곡> 

By 신소재 16 함아영View 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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