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No.32

한결

한결 더 오색빛깔, 팔레트로 우리의 지금을 칠해보자!

  어린 시절 수채화를 그려본 경험이 있다. 미술이 필수로 시간표에 들어가 있던 고등학교 시절의 이야기다. 대학에 들어온 이후에는 전공이나 확실한 취미가 아닌 이상 붓과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은 먼 나라 이야기가 되어 버리곤 한다. 하지만 한결하우스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다. 지난 11월 11일, 한결하우스 커뮤니티 룸은 수채화의 색채에 퐁당 빠져 있었다. 원채린(경영학과 17) RA가 기획한 “한결 더 오색빛깔” 덕분이다.

  사실 이 프로그램은 진행되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다. 당초 짧게 지나가는 송도의 가을 풍경을 수채화로 남겨 보기 위해 기획되었지만 프로그램 준비물인 수채화 키트가 배송 중 분실이 되면서 겨울의 초입에 와서야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예상보다 늦게, 야외가 아닌 실내에서 진행하게 되었다.

[사진 1] 수채화 키트를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는 원채린 RA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를 가지고 지난 11월 11일, 한결하우스 커뮤니티 룸에 모두 모인 RA와 RC 학생들은 유튜브 튜토리얼 동영상을 통해 수채화의 기초와 수채화 키트 사용 방법을 간단히 익히는 시간을 가졌다. 프로그램이 끝난 이후에도 수채화 키트를 가져갈 수 있게 했다. 각자의 방에서 본인이 그리고 싶은 것을 그려 제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 RC 학생들마다 각자의 시각을 표현한 다채로운 작품이 많았다.

[사진 2] “한결 더 오색빛깔”에 함께 참여한 박채환(문화인류학과 17) RA의 작품. 귀엽다.

  저마다 동심으로 돌아간 듯 집중해서 그리는 모습과 다소 생소할 수도 있는 휴대용 팔레트를 좋아해주고, 엽서 한 면까지 아름답게 채워 온 모습에 기획자인 원채린 RA는 감동을 받았다는 후기를 전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RC 학생들의 반응 역시 뜨거웠다. 가을 나무를 생생하게 그려 원채린 RA를 놀라게 만들었다던 최유진(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19) RC는 고등학교 때 미술을 전공하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미술을 통해 풀 정도로 미술을 좋아하는데 대학교에 오니 미술을 접할 시간이 많이 없어 프로그램 공지를 보자 마자 바로 신청했다고 한다. 최유진 RC는 가을을 맞이하여 색이 바뀌는 나무를 그렸는데, 교실과 기숙사 방을 오가며 매일 마주했던 가을 나무가 항상 본인에게 영감을 주었고, 푸른 빛에서 따뜻한 색으로 바뀌는 걸 볼 때 자신의 감정이나 기분도 좋아지는 것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사진 3] 다같이 완성한 그림을 들어 보이는 한결하우스 RC들

  최유진 RC를 포함한 다른 참가 학생들 역시 학기 중에 그림을 그리거나 미술을 접할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미술을 할 수 있어 좋았다는 후기를 남겼다. 미술 장비가 집에 있는 탓에 송도로 가져오기에 번거롭고, 공간도 부족할 뿐더러 대학 입학 후 과제나 동아리 때문에 시간까지 부족했는데 한결하우스에서 좋은 기회를 제공해 주셔서 너무 행복했다는 대답을 들으니 기사를 쓰고 있는 필자 역시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By 정치외교학 16 백현지View 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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