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No.38

백양

다시 돌아오지 않을 <스무 살의 버킷리스트>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눈을 감고 자신의 대학 생활을 몽상해보지 않은 학생도 드물 것이다. 가혹한 입시 때문일까, 대학 생활에 대한 환상은 그만큼 크다. 다들 대학에 가면 취미 활동도 마음껏 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대외활동도 이것저것 해 봐야겠다고 계획한 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작 대학에 오고 나면 그때의 결심도 흐릿해지기 마련이다. 그때 만약 버킷리스트를 만들었다면, 지금 우리가 이룬 것은 그 중 얼마나 될까? 현재의 우리는 강의를 쫓아가기에 바쁘고 과제에 치인다. 이런 일상 속에서 꿈꿔왔던 대학 생활을 실현하기는 어렵다. 특히 밖에서 활동하는 것이 꺼려지는 지금은 더더욱 그럴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빛나는 스무 살을 이대로 날려 보내야만 하는 것일까? 안타까움을 느끼는 학생들을 위해 조현아 RA가 <스무 살의 버킷리스트> 프로그램과 함께 나섰다.



<스무 살의 버킷리스트>는 갓 스무 살이 된 RC들이 성인으로서, 그리고 새내기로서 꿈꿔왔던 소망과 목표를 실천하고 도전할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5일 동안 자신이 작성한 버킷리스트를 실천하고 짧은 동영상을 만들어서 그것을 기록으로 남기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대학에 가면 뭘 해보고 싶었을까, 하는 입장에서 접근했더니 푸쉬업, 매일 일기 쓰기, 외국어 기본 회화 익히기, 그림 배우기 등 많은 학생이 꿈꿔봤을 듯한 다양한 버킷리스트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 중에는 연세대학교 응원단 응원곡 전곡 외우기, 브이로그 찍어보기, 직접 운전해서 바다 가보기 등 독특한 버킷리스트도 많았다.


프로그램을 신청한 RC들은 신청 계기 질문에 “버킷리스트를 실천한다는 게 마음만큼 쉽지 않고 뭔가 특정한 계기가 없으면 실천하기 힘들 것 같아서 약간의 강제성을 가지고 할 수 있는 RC프로그램으로 신청했다.”, “스무 살이 되고 뭔가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보고 싶었다.”,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면서 발전하는 내 모습을 보고 싶었다.”라고 답했다. 혼자 버킷리스트에 도전하는 것은 어렵지만 프로그램이 함께라면 응원을 받는 것 같기도 하고, 의무적으로 해야하는 일이라는 감각을 느끼기도 하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프로그램 종료 이후에는 “매일 실천해야 하는 버킷리스트를 선정한 것을 정말 후회했다. 매일 일기를 쓴다는 게 쉽지 않았고 피곤한 날에도 꾸준히 써야 하는 게 힘들었지만 5일 치를 모아서 마지막 촬영때 보니 뿌듯함도 느껴졌다. 이 일을 계기로 일기를 꾸준히 쓰게 되면 좋겠다고 느꼈다.”, “재밌었다. 이 프로그램이 아니면 앞으로도 해 볼 수 없을 것 같은 결과물을 만들어서 뿌듯했다.”, “상상 이상으로 어려웠지만, 앞으로의 취미로 삼으려고 한다.” 등 힘들었지만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다는 대답이 대부분이었다. <스무 살의 버킷리스트> 프로그램은 스무 살이 아닌 연세대학교 학생에게도 많은 것을 시사한다.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 버릴 청춘인 지금 도전하자, “그때 해볼걸”이라는 후회를 하지 말자는 메시지 말이다. 당신의 소중한 스무 살, <스무 살의 버킷리스트>와 함께해보는 것은 어떨까.  

By 19 지구시스템과학과 박송View 564

Only Edi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