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No.24

윤동주

꼴찌들의 반란 - 윤꼴딱(윤동주는 꼴찌가 딱이야)? 누가 그래!!

   RC올림픽. 사실 윤동주 하우스에게 그다지 반가운 단어는 아니다. 이유야 뻔하다. 윤동주 하우스는 13년도 이후로 RC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낸 적이 거의 없다. 이번 2017년 1학기도 예외는 아니었다. 축구 2전 2패, 농구 2전 2패, 탁구 2전 2패, 배드민턴 2전 2패, 참패의 연속이었다. 모든 종목에서 1승은 고사하고 단 한 번의 무승부조차 거두지 못했다. 토너먼트전이 시작되는 2학기 역시 그 누구도 좋은 성적은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9월 21일 목요일, 꼴찌 팀의 반란이 시작되었다. 첫 승의 기쁨을 안겨준 종목은 농구였다. 첫 1승의 포문을 연 농구를 시작으로 축구, 배드민턴, 탁구 경기 모두 12강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사상 첫 전 종목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윤동주 하우스 축구팀은 연전연승을 거듭하며 가장 먼저 결승에 안착하였다.

   2017년도 2학기 윤동주 하우스 축구팀의 첫 연습은 9월 13일 오전 7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른 아침이지만 아직 더위가 채 가시지 않은 대운동장. 23명의 선수들은 축구에 대한 열정만으로 이곳을 찾았다. 첫 시합은 9월 26일 화요일 오후 7시. 아직 새 학기 적응을 채 마치지 않은 선수들은 정기연습 외에 본인들 시간을 쪼개서 2주도 안 되는 시간동안 총 4번의 연습시간을 가졌다. 선수들이 손발을 맞춰 가기 시작했을 즈음, 긴장감 속에서 8강 진출을 가리는 첫 경기가 시작되고 있었다.

                                           [사진 1] 첫 승과 8강 진출에 성공한 윤동주 축구

   상대팀인 치원 하우스의 전력은 막강했다. 체대생 선수가 포함된 치원 하우스의 실력은 윤동주 선수들에게 충분히 위협적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윤동주 하우스에겐 타 하우스에 비해 월등한 연습시간이라는 강점이 있었다. 선수들의 탄탄한 조직력, 그리고 귀신같이 골냄새를 맡아 시종일관 상대 골문을 노리던 김건우RC (컴공, 14)의 멀티골에 힘입어 치원하우스를 2-0으로 이기고 8강에 진출했다. 그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짜릿한 승리였다. 그런데 선수들은 8강 진출에 전혀 만족하지 않았다. 작년 윤동주 축구팀에 RC로서 참여했던 이경훈RA는 8강 문턱을 넘지 못하고 승부차기에서 아쉽게 4강 진출이 좌절된 기억을 떠올렸다.

   약 한 달 후인 10월 31일 오후 7시, 윤동주 축구팀은 작년 넘어서지 못했던 4강 진출에 도전하였다. 긴장감 속 양 팀의 몸싸움이 다소 격해지는 해프닝이 있기도 했다. 하지만 윤동주 노이어로 불리는 박기범RC (치의예, 17학번)의 신들린 페널티 킥 선방, 그리고 중원의 지배자 손건희RC (사환시, 17학번)가 선제골에 이어 헤딩으로 백양 하우스 골문으로 쐐기골을 꽂아 넣으며 2-0 완승에 앞장섰다. 윤동주 하우스 축구팀 역사상 첫 4강 진출이었다.

                                          [사진 2] 8강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RA 이경훈  

  윤동주 축구팀의 좋은 성적은 그들의 끊임없는 연습 외에도 부단한 전술회의와 감독의 역할 덕분이기도 했다. 축구팀 담당RA였던 이경훈RA는 본인이 경기에 직접 참여하였던 12강전 경기 이후, 축구 경기 전체를 조율할 감독의 역할이 부재하다는 것을 실감했다. 이에 과감히 본인 스스로를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감독의 역할을 자처하였다. 축구 전술에 대해 공부하고 매 경기 전날 밤 엔트리를 고심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경훈RA는 상대팀 하우스의 경기까지 관람하며 하우스 별 전력을 분석하고, 경기에서 상대하는 하우스 별로 효과적인 전술을 짜기 위해 고민하였다. RC선수들과 함께 주기적으로 전술회의를 가지고, 때로는 함께 회식 시간을 가지며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우기도 했다.

   8강전을 치룬 뒤 딱 일주일 만에 찾아온 4강전. 놀랍게도 윤동주 하우스는 민윤재(경영, 17학번), 김진섭(산공, 16학번), 김건우(컴과, 14학번)RC의 슛이 차례대로 골망을 가르며 청송하우스를 3-1로 완파하고 사상 최초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다가오는 11월 14일. 윤동주 하우스는 결승전이자 2017년 RC올림픽 마지막 축구경기를 앞두고 있다. 끊임없는 연습과 전술회의를 거치며 윤동주 하우스의 역사를 계속해서 새롭게 써 나가고 있는 윤동주 축구팀 선수들. 그들의 결승전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By 기계16 이경훈View 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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