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No.24

윤동주

샐러드를 파는 셀러들

   2학기,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 1기숙사에는 한 가지 변화가 생겼다. 이 변화는 매우 대단한 것이어서, 1기숙사 어느 하우스와 힘을 합치기에 이른다. 그리고 이 변화는 세상을 조금이나마 바꾸어 보겠다는 목표까지 갖고 있다. 이를 주목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변화 이야기는 한 기계로부터 시작한다. 이 기계는 지구에서 자란 식물들과 공장에서 만들어진 새콤달콤한 액체의 혼합물을 제공한다. 이 혼합물은 지구인들에게 건강한 음식이라고 알려져 있기에, 건강해지려는 지구인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지구인들은 이 혼합물을 샐러드라고 부른다. 여기까지는 평범하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사진 1]  '샐러드'를 제공하는 기계

   이 기계는 두 지구인이 관리한다. 이 두 지구인은 창업수업에서 이 기계를 만드는 아이디어로 우수상을수상한 연세대학교 재학생이라고 한다. 두 지구인은 CEO라고 불리는데, 이 기계를 통해 샐러드를 다른 지구인들에게 판매하고, 그 돈을 통해 변화를 꿈꾸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꿈꾸는 변화에는 한 가지 한계가 있었으니, 바로 그들이 국제캠퍼스보다도 선배라는 사실이다. 그렇다. 그들은 국제캠퍼스의 특징을 모르는 것이다. 그들은 답답했다. 그들이 꿈꾸는 변화를 위해서는 그들의 기계를 충분히 홍보해야 하는데, 그들의 홍보대상이 어떤 생활을 하는지 잘 몰랐기 때문이다.

    같은 시기, 1기숙사에는 윤동주하우스가 있었다. 이 하우스에는 CEO 지구인들이 꿈꾸는 변화를, 다른 방식으로 실현시키고자 하는 RA가 있었다. 그는 그 방식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이대로였다면, 이들은 만나지 못했을 것이고, 이야기도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다. 그러나 운명적이게도, 이 하우스에는 CEO 지구인들과 그 RA를 연결시켜줄 수 있는 인맥 넓은 선임 RA가 있었다. 덕분에 CEO 지구인들과 그 RA는 서로를 만났고, 힘을 합치기로 했다. 같은 변화를 추구하는 이들의 대화에는 에너지가 넘쳤다. (참, RA는 그들의 후배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이쯤 되면 많이 궁금할 것이다. 그들이 꿈꾸는 변화는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바로 ‘기부를 통한 따뜻한 변화‘이다. CEO 지구인들은 이 기계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입을 전액 기부한다. 그 RA 또한 그의 프로그램에서 기부를 하고자 했었다. (비록 그 방식에 대해서는 고민 중이었지만.) 이들 모두 기부를 통한 변화를 믿었던 것이다.

 

                                                   [사진 2] 회의중인 CEO와 RC 학생들 

   이 RA는 이 일을 회의에서 알렸고, RM 교수님 그리고 그의 동료 RA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발전시켰다. 이들은 윤동주하우스의 학생들 중 같은 뜻을 공유하는 학생들을 모집하여, 그들이 꿈꾸는 변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들은 회의를 통해 이 기계 판매량을 증가시키기 위해 고민한다. 이는 고스란히 더 많은 기부로 이어진다. 또한 어떠한 곳에 기부를 해야 최적의 변화로 이어지는지 고민을 하고 있다고 한다. 동시에 참가 학생들에게 CEO들의 경험, 기부를 위한 노력이라는 경험을 제공해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은 현재 20대의 지구인들이 좋아하는 방식을 적극 활용하여 이 기계의 판매량을 늘리고자 한다. 이들은 스스로를 샐러드 셀러들이라고 부른다. (지구인들의 언어유희는 재미가 없다.) 샐러드 셀러들이 이끌어낼 변화에 주목해보자.

By 정산16 김진섭View 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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