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No.24

치원

치원인의 겨울나기 준비

   1학기, 바비큐파티로 막을 내렸던 치수원밭이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치수원밭은 학생들이 직접 텃밭을 가꾸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학기에는 봄여름에 재배할 수 있는 상추, 깻잎, 방울토마토, 당근, 고추를 심고 길렀다. 이번 학기에는 가을 날씨를 고려하여 추운 날에도 잘 자라는 배추와 무를 기르기로 결정했다. 치수원밭에 참가한 학생 19명은 한 명당 배추 세 포기와 무 열개를 맡아 자신의 이름이 적힌 팻말을 꽂아두고, 두 달 동안 배추와 무를 돌보았다. 마지막 모임은 배추와 무의 수확시기에 맞춰 겨울을 나기 위한 김장을 하는것으로 예정되었다.

[사진 1] 배추와 무를 수확하는 학생들

   김장은 지난 11월 18일과 19일 이틀에 걸쳐 이루어졌다. 18일에는 오전 10시부터 텃밭에 모여 배추와 무를 수확했다. 잘 자란 배추 30포기와 무 10개를 골라 담은 후에는 1기숙사 셀프키친으로 자리를 옮겨 본격적인 김장 준비를 시작했다. 첫 순서는 배추의 겉잎을 따는 것이었는데, 겉잎을 따기 시작한 후 머지않아 여기저기서 놀란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배춧잎 여기저기서 통통한 배추벌레가 발견됐던 것이다. 유기농으로 기른 건강한 배추임을 몸소 체감하는 순간이었다. 학생들은 배추벌레에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겉잎을 딴 배추를 씻고, 자르고, 사이사이 소금을 치고, 소금물에 절이는 것으로 김장 1일차를 마무리했다.

[사진 2] 김장하는 학생들

   김장 2일차 아침, 절여진 배추를 확인하러 간 치수원밭 담당 RA들은 어제의 모습과 다름없이 빳빳한 배추를 보고 당황을 금치 못했다. 부랴부랴 김장시간을 미루고 소금을 더 치는 응급처치를 한 지 세 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김장을 할 수 있을 만한 배추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다행히 이후 과정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전날 수확했던 무를 다듬고 채 썰어서 미리 준비한 양념 속과 버무린 다음, 배추에 양념을 골고루 발라서 차곡차곡 김치통에 담았다. 김장하는 날의 하이라이트, 모두가 가장 기다리던 수육파티도 이어졌다. 수육에 자신이 직접 담은 김치를 싸 먹어본 학생들은 수육보다 김치가 더 맛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장에 참여했던 김성현(글로벌인재학부 17)학생은 “배추와 무를 기르는 과정은 조금 힘들었지만 맛있는 수육과 직접 만든 김치를 즐겁게 RA분들뿐만 아니라 다른 RC분들과도 즐길 수 있어서 좋은 경험과 추억이 되었습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사진 3] 김치와 수육을 먹는 학생들

   직접 기른 배추로 직접 담근 김치는 원하는 학생들이 가져갔으니 뿌듯함이 배가 되었으리라. 요즘 학생들에게 직접 기른 배추로 김장을 한다는 것이 흔치 않은 일인 만큼 배추 수확과 김장이 치원하우스 학생들에게 값진 경험으로 남길 바란다.

By 신학 15 이다은View 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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