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No.24

백양

힘들고 지친 학생들에게, 힐링 다도 카페

   송도의 신입생들 사이에선 ‘힐링’이라는 단어가 자주 사용된다. 송도 생활에 가득한 야식의 달콤한 유혹은 대학교에 갓 입학해 건강하고 기운찬 삶을 다짐한 신입생들을 괴롭힌다. 또한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시작을 한 만큼, 신입생들 한 명 한 명이 많은 기대와 야망을 품었을 것이다. 하지만 가끔 인간관계, 학업, 이성문제, 종교 등과 관련된 고민들 때문에, 대학 생활이 힘들다고 느끼는 신입생들도 많았을 것이다. 이러한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이 고하은 RA (중문 16)의 ‘힐링 다도 카페(이하 다도 카페)’이다. 


[사진 1] 힐링 다도 카페 프로그램에 참여한 백양하우스 학생들

  다도 카페는, 매주 다른 ‘테마’를 가지고 진행된다. 예를 들면, 날씨가 부쩍 추워진 12월 첫째 주 주제는 ‘감기’였다. 그 테마에 맞춘 차를 마시면서 원하는 ‘시’ 혹은 ‘성경구절’을 필사하는 것이 프로그램의 주된 내용이다. 몇 번의 연습을 마친 후의 학생들은, 전지에 본인들만의 작품들을 필사하고 꾸민 후 제출한다. 이렇게 모인 작품들을 가지고 인기투표를 진행해 학기말에 ‘Best Writer’를 시상하며 프로그램이 마무리된다.


[사진 2] 자분한 분위기 속에서 캘리그라피에 집중하는 백양하우스 학생들

  다른 여타 프로그램들과 달리 다도카페는 매우 조용하고 정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된다. 다른 학생들과 친해져야 할 부담감도, 어색한 대화도 없이 작품에만 집중하는 학생들을 보고 있으면 본인마저도 차분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학생들은 다도카페 특유의 조용하고 정적인 분위기에 매료되었다.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생들이 RC프로그램들에 제출하는 피드백 중 하나는 ‘내성적’인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비교적 적다는 것이다. 학생들 간 외향적 상호작용을 요구하는 프로그램에 부담감을 느끼는 학생들도, 소수이지만 분명히 있기 마련이다. 신체적, 정신적 ‘힐링’이 필요한 학생들뿐만 아니라 차분한 프로그램을 원하는 학생들에게 백양하우스의 ‘힐링 다도 카페’는 큰 매력으로 다가갔다.


[사진 3] 백양하우스 학생들의 완성된 캘리그라피 작품들

  고하은 RA는 “힘들고 지친 백양하우스 RC학생들이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지킬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유자차, 캐모마일 등의 차와 삶의 의미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시들을 선별하여 힐링 다도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고 말했다. 다도카페에 참여한 RC학생들은 “힐링 다도 카페 같은 차분한 프로그램들이 더 개설되어 더 많은 내성적인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들이 생겼으면 한다”는 개인적인 바람을 밝혔다. 이러한 학생들의 의견들이 반영되어 시간이 지날수록 백양하우스의 RC 프로그램들이 더욱 더 다양해지기를 기대해 본다. 

By 나노 16 엄지호View 584

Only Edi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