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No.42

청송

내 손으로 상추 키우기, <모여봐요 청송텃밭>

[사진] 송도학사 텃밭 중 청송 하우스 담당 구역의 모습

 국제캠퍼스 2학사 앞에는 텃밭이 하나 있다. 이 텃밭은 하우스 별로 구역이 나누어져 있고, 각 하우스에서 기르고 싶은 작물을 심어 정성껏 관리한다. 이번 학기 청송 하우스에서는 상추를 심기로 결정하였고, <모여봐요 청송텃밭>이라는 이름으로 프로그램을 개설하여 텃밭을 관리할 RC들을 모집하였다.

 <모여봐요 청송텃밭>의 참여 RC들은 4월 경 함께 모여 상추 모종 심기를 진행하였다. 모종을 심은 후에는 뿌리가 충분히 젖을 정도로 물을 주었고, 이후에도 순서를 정하여 상추 모종을 관리하였다. 상추는 특히 물을 주는 것이 중요한 작물이었기에, 참여 RC들은 상추 뿌리가 충분히 내릴 때까지 텃밭을 자주 방문하고 돌보며 물을 주어야 했다. 번거롭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RC 학생들은 모두가 성실하게 텃밭에 들렀고, 작물이 자라나는 모습을 관찰했다. 상추가 튼튼하게 땅에 뿌리를 박을 수 있던 것은 이러한 섬세한 관심 덕일 것이다.

 상추의 뿌리가 완전히 내린 후에도 시간이 맞는 RA, RC들이 텃밭을 들러 잡초를 뽑고 물을 주며 상추를 관리하였다. 5월 달에는 새로운 품종인 로메인 상추를 새로이 심었고, 상추만 있는 텃밭이 조금 단조로워 보인다는 의견을 반영하여 해바라기도 심었다. 다양한 작물에 도전해보고 싶어하는 학생도 늘었다.학생들은 텃밭을 가꾸며 흙과 풀잎의 감촉을 피부로 느꼈고,생태적, 자연친화적 감수성을 길렀다. 흙을 만지고, 씨를 뿌리고, 물을 주는 일련의 과정들이 생명의 소중함을 직접적으로 경험하게 만든 것이다.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장점도 있었다. 함께 일정한 시간 동안 텃밭을 가꾸고, 정성을 들여 식물을 재배하면서 RA, RC들이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게 된 것이다. 손을 움직이며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누며 소통하거나, 텃밭을 가꾸며 공유하게 된 동질감에 힘입어 일상 이야기를 나누는 등<모여봐요 청송텃밭>은 야외에서 활발히 대화하고 열심히 협동하면서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는 기회가 되었다.

 상추가 어느 정도 자란 후 RA, RC들은 시간을 맞추어 상추를 수확하고, 그 상추를 고기와 함께 먹는 즐거운 경험을 하였다. 정성껏 기른 상추여서인지 맛도 각별했다는 후문이다. 프로그램을 진행한 김예진 RA는 “2년 만의 대면 프로그램이라 더 뜻 깊었다. 처음엔 RC들과 직접 만나는 게 어색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얼굴을 마주보며 프로그램을 진행하니 그제서야 하나의 하우스로서 이어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다음 학기에는 대면 프로그램이 더 활성화 될 텐데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라는 소감을 남겼다. 흙을 만지기가 쉽지 않은 요즈음, <모여봐요 청송텃밭>에서 함께 풀잎의 감촉을 느끼며 텃밭을 가꿔보는 것은 어떨까?

By 정혜승 RAView 13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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