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No.29

윤동주

​우리들의 <시詩콜콜한 이야기>

   윤동주 하우스 허브 프로그램 <시시콜콜한 이야기>는 룸메이트와 수다를 떨듯 시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시를 좋아하는 RC들이 한자리에 모여 시를 읽고 쓰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

   프로그램은 자작시를 합평하거나 좋아하는 시를 낭독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합평 시간에는 학생들이 직접 쓴 시를 낭독하고, 낭독한 시를 비평하면서 서로 의견을 나누고 도움을 주고받는다. 합평에 참여한 전자비(독어독문학과 18) 학생의 작품 「머리를 감다가」는 비누 거품을 눈알로 표현하여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사진 1] 전자비씨의 「머리를 감다가」

   창작자의 의도와 달리 한 RC는 ‘히히’라는 구절로 인해 작품이 귀엽게 읽힌다며 흥미로운 해석을 더해 주었다.

   합평 후에는 좋아하는 시를 낭독하는 시간도 가졌다. 자신이 좋아하는 시를 읽고 어떤 점이 좋았는지, 어느 부분에 공감하는지 이야기를 나눴다. 김민서(치의예과 19) 학생은 천상병 시인의 「귀천」을 낭독하며, 살아가는 것을 기쁨이라고 느끼는 자신의 가치관과 비슷해 이 시를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사진 2] RC들이 흠모하는 시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

   마지막으로, 참여자들은 감각적인 표현을 분석하며 감상해 보았다. “봄, 뒷걸음치다/ 맨발로 푸른 뱀의 머리를 밟다.”(진은영,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 중)과 같이 감각적 이미지를 제공하면서도 다양한 의미를 함축한 구절들을 분석하면서 섬세하고 생생한 표현의 효과에 관해 의견을 나누었다.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통해 RC들은 창의력과 문학적 감수성을 키울 기회를 가졌다. 또한, 취미를 나누는 즐거움을 느끼고 시를 통해 자기를 치유하며 서로 소통하는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도 있었다. 두 차례 모두 참여한 전자비(독어독문학과 18) 학생은 “시를 사랑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경험이었다. 내가 지은 시를 친구들과 함께 나누고 얘기하는 것, 시를 통해 그들의 머릿속을 엿보는 것 모두 짜릿하고 신선했다. 사람만큼 다양한 시들을 만났다. ‘멋들어진’ 시도 있었고, ‘거칠지만 독특한’ 시들도 있었다. RC 프로그램이 아니라도 이런 모임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소감을 남겼다.

By 철학 14 위윤서View 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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